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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내년 사업계획 짜기 힘드네...성장 보다는 ‘버티기’

철강업계, 내년 사업계획 짜기 힘드네...성장 보다는 ‘버티기’

기사승인 2014. 10.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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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구조조정 및 자산매각에 집중...현대제철, 특수강공장 건설이외에 대규모 투자 자제
철강사 사옥
장기적인 시장 침체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가 2015년 경영계획 준비에 들어갔다. 업황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5년에는 사업방향을 ‘성장’보다는 ‘현상유지’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세아가 2015년 집행할 예정인 시설투자 규모는 1조25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올해 집행됐거나 집행예정인 투자액 2조5654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규모다. 1조2500억원은 이미 수년전부터 계획된 시설 투자의 잔여분으로 현재로서는 내년에 대규모 신규 시설투자는 없을 전망이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구조조정의 속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는 현금 지출은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도다. 더욱이 현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을 진행중인 포스코특수강·포스화인·광양LNG터미널 등의 매각이 일러야 내년 상반기에나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조직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그룹의 투자비는 지난해 8조8000억원수준이었지만 올해 6조2000억원으로 줄었고, 포스코만 놓고 봐도 4조3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재무적 부담을 고려해 투자비용을 줄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내년에도 철강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최대한 현상유지를 하면서 자동차 강판, 에너지, 소재 사업을 통한 수익창출이 주된 방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업계
현대제철도 내년 사업계획 준비를 위해 각 해당 부서별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현대제철도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신규 투자는 없을 전망이다. 현재 공사중인 당진 특수강공장과 용융아연도금강판라인에 들어가는 자금 이외에는 이렇다 할 큰 시설투자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현대제철의 입장이다. 현대제철은 내년 1월로 예상되는 동부특수강 인수가 완료되면 특수강 사업 안정화가 가장 큰 목표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비해 경영환경이 더 좋지 않은 동국제강은 사업계획 전에 최근 결정한 유니온스틸 합병을 마무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11월 말에 있을 이사회에서 합병승인이 난 이후에야 본격적인 내년 사업계획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합병으로 인한 조직변화와 인력 재배치 등 부수적인 문제뿐 아니라 합병을 통한 수익성 강화방안을 도출하는데 집중할 시기라는 것이다.

동부특수강 인수에 실패한 세아는 내년부터 시작될 특수강 시장 영향력 약화에 대비한 계획을 마련중이다. 그 동안 7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던 자동차용 특수강 사업을 조선·건설 제품으로 확대하고 해외시장 공략을 통한 수익성 확보를 추진중이다. 무엇보다 포스코특수강 인수전에 대한 전사적 대응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전세계 철강수요는 15억9400만톤으로 올해 15만6200만톤보다 2%수준 늘어날 전망이지만 철강산업 전성기때와 같은 급격한 성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외부요인에다 국내 철강시장의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과도한 투자를 계획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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