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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알짜사업’ 패키징 부문 매각에 나선 이유는?

효성, ‘알짜사업’ 패키징 부문 매각에 나선 이유는?

기사승인 2014. 10. 3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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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추징 여파로 관리대상계열 포함…재무개선 시급
"4천억원 수혈로 단독 부채 비율 200% 이하 낮아질 전망"
효성이 핵심계열사인 패키징 사업 부문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매각 금액은 4150억원이다. 효성의 패키징 사업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알짜 부문으로, 이번 효성의 매각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효성은 화학사업 분야인 패키징사업 부문을 스탠다드차타드(SC) 사모펀드(PE)자회사인 아셉시스 글로벌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패키징 사업의 자산, 부채, 기타 관련 권리와 의무 등을 포함한 사업 전부다.

음료용 페트병과 맥주 페트병 등을 주로 생산하는 패키징 사업부는 국내 시장 점유율 31%를 기록하고 있다. 패키징 사업부의 매출은 지난해 2100억원 규모로 국내 페트병 제조사로는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효성은 지난해 말부터 패키징 사업 매각을 추진해왔다. 올해 7월에는 스탠다드차타드 사모펀드와 패키징 사업 부문에 대한 인수 의향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매각은 효성이 지난해 국세청에 4016억원의 세금을 추징을 당한데다, 금융감독원 관리대상계열에 포함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다급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관리대상계열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 대상은 아니지만, 금융위원회가 올해 부터 약정 체결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해 사전 감시 강화를 목적으로 마련한 제도다.

효성의 부채 비율은 감소 추세긴 하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다. 지난 6월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90%다. 추징금 납부로 지난해 부채비율은 408%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분기 말 기준 효성의 차입금은 5조318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2013년에는 5조2011억원, 2012년에는 4조7001억원이었다.

이번 자금 수혈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4000억원 규모의 매각자금이 들어오면 부채비율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2100억원대의 매각차익이 반영된다면, 차입금 상환 등으로 연말 효성의 단독 부채비율은 200% 이하로 낮아질 전망”이라며 “채권단 재무구조 개선 평가도 무리없이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으로 효성은 비주력 사업부문정리를 통해 주력사업인 섬유와 첨단소재에 역량을 보다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효성 측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소재 중심으로 짜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며 “4분기 실적 전망도 좋고 이번 매각으로 인해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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