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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제자리찾기…이재용 반전카드는?

갤럭시 제자리찾기…이재용 반전카드는?

기사승인 2014. 10.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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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Q IM부문 영업익 1조7500억원
3년만에 2조원 아래로 떨어져
삼성전자-스마트폰-시장점유율·판매량-추이
삼성전자 3분기 실적발표 전날인 29일. 중국 베이징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뒤 이날 저녁에 귀국한 이재용 부회장은 곧바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미 3분기 실적 악화가 예고된 상태에서 향후 4분기, 그리고 내년 실적 개선을 위한 특단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게 삼성전자 관계자의 전언이다.

실제로 30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실적은 당초 잠정치 영업이익 4조1000억원보다 더 줄어든 4조6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비해 60%나 줄어들었다. 특히 세계 시장을 호령하던 스마트폰인 갤럭시의 약세로 IT·모바일(IM)부문 영업이익은 1조7500억원으로 3년 만에 2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 부회장이 느끼는 위기감은 상상보다 클 수밖에 없을 터다.

이 부회장은 일단 중국 시장에 대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모바일 부문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선 역시 중국 시장에서 선두를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방한한 시 주석을 이번에도 다시 만났다. 올 들어 벌써 세 번째 공식만남이다. 이 부회장이 중국 최고지도자와 이같이 잦은 스킨십을 갖자 삼성이 중국시장 공략에 온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삼성전자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급격한 시장 변화가 있었지만,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자인했다.

스마트폰은 대중화와 함께 업체 간 기술 차별화가 줄어들자 가격도 떨어지는 변화를 겪었다. 또 시장의 중심이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넘어가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낮아졌지만, 삼성전자는 이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은 늘었지만, 중저가 제품의 비중이 늘어나고 전반적으로 ASP가 낮아지면서 영업이익은 떨어졌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7920만대로 직전 분기(7450만대)보다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IM부문 영업이익은 1조7500억원으로 직전 분기(4조4200억원)보다 60%가량 하락했다.

세계 스마트폰 ASP는 2011년 약 330달러 수준이었지만, 2012년 약 320달러, 지난해에는 270달러선으로 떨어졌다. 올 2분기에는 240달러까지 낮아져 3년 만에 스마트폰 평균 가격이 100달러 가까이 감소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시장점유율 24.7%로 1위 자리는 지켰지만 전년 동기(35.0%)보다는 급격히 줄었다.

반면 샤오미는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80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5.6%로 2위 애플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1680만대(5.2%)를 판매한 LG전자와 1610만대(5.1%)를 기록한 화웨이를 제치고 스타 제조사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즉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의 대규모 시장과 북미 등의 시장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세계적으로 ASP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 대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IM부문은 가격대별 제품·원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추진해 중장기 사업기반 강화에 집중하겠다”며 “하이엔드(고급) 스마트폰에 플렉시블 패널과 메탈 소재를 적용하고 사용자경험(UX) 등 소프트 경쟁력을 높여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삼성 방문 1 (1)
지난 7월 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경제협력포럼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오른쪽)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왼쪽)과 함께 삼성전자 전시관을 참관하기 위해 영빈관으로 이동하고 있다./제공=삼성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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