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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삼성SDI 사장에게 ‘그린라이트’란?

박상진 삼성SDI 사장에게 ‘그린라이트’란?

기사승인 2014. 10. 3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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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삼성SDI 사장./제공 = 미디컴.
“경영과 연애는 닮았습니다.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밀당’과 이때다 싶을 때 결단하는 ‘그린라이트’가 필요하지요.”

박상진 삼성SDI 사장(61)은 31일 삼성 열정樂서 강연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박 사장은 이날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삼성 토크콘서트 열정樂서 강연자로 나서 ‘밀당과 그린라이트 전략’을 소개했다. 삼성 토크콘서트 열정樂서는 삼성 CEO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강연자로 나서 학생 등을 상대로 자신의 삶의 원칙과 성공 비결을 전하며 소통하는 토크 콘서트다.

연애할 때 일방적인 구애를 하면 상대가 거부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무조건 우리 제품을 사주세요’ 라고 조르기 보다 그 물건이 꼭 필요한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밀당’ 전략이라고 박 사장은 설명했다.

그리고 “이 때다” 확신이 들었을 때 과감히 ‘그린라이트’를 누르는 결단력은 연애이외에도 사업에도 유효하다는 의미다. 그린라이트란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상대의 호감을 확신하는 신호를 뜻하는 조어다.

박 사장은 “불확실한 ‘썸’보다는 ‘어떻게든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밀당’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밀당 철학’은 박 사장이 30년 전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던 시절에서 생겼다. 당시 해외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삼성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박 사장은 전 세계 공항 카트에 삼성 로고를 붙이자고 제안했다. ‘카트 만드는 회사’라고 오인할 수 있다며 회의적인 내부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박 사장은 전 세계인에게 삼성을 인식시키는 매력적인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이 같은 ‘밀당’ 끝에 박 사장은 과감히 ‘그린라이트’를 눌렀고 결과적으로 삼성 브랜드를 전 세계인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박 사장은 이후 삼성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세운 주인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애하면 밀당 만큼 중요한 게 ‘썸’이지만 박 사장은 썸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서로 호감을 느끼다 연인으로 발전하기도 하지만, 소심한 이들은 자칫 호감만 주고받다 ‘그린라이트’를 켜지 못 해 발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불확실성에 사로잡혀 나아 가지도 물러서지도 못하는 ‘썸’에 매여 있지 말고 그 사람을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밀당’의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박 사장은 “직장 생활은 밀당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서 박 사장은 BMW의 전기자동차가 등장하는 영화 속 한 장면을 소개하며 자신 인생의 최고의 ‘그린라이트’를 전했다. 박 사장은 “가장 멋진 전기차의 배터리를 만들겠다는 꿈을 품고 임직원 모두가 열정을 다해 이루어 낸 삼성SDI의 ‘그린라이트’였다”고 설명했다. BMW 전기자동차에는 삼성SDI에서 만든 배터리가 들어있다.

박 사장은 197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주로 해외 영업·마케팅 분야에서 경력을 쌓다 2010년 삼성SDI 사장으로 옮긴 정통 ‘삼성맨’이다. 목표를 세우면 과감하게 추진하는 ‘정면돌파’형 리더쉽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열정樂서의 단골 강연자인 그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 삼성의 역사다”고 말한 바있다.

한편 부산 열정樂서 글로벌 강연에는 한국말을 유창하게 외국인 방송인 샘 오취리(가나), 다니엘 린데만(독일), 에네스 카야(터키) 등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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