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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평소 자전거 타는 부국장 관리가 비리 액수 무려 350억 원

중 평소 자전거 타는 부국장 관리가 비리 액수 무려 350억 원

기사승인 2014. 10. 3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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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대, 강력 처벌 받을 듯
중국은 워낙 모든 것이 덩치가 큰 탓에 뇌물 액수도 엄청나다. 웬만한 중앙 부처의 중견 간부나 지방의 고위 관리들이 마음만 먹으면 수백, 수천만 위안(元·수억, 수십만 원)의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것은 일도 아니다. 진짜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이 31일 확인됐다.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관영 언론이 최근 뇌물 수수로 검찰 당국에 구속된 중국 고위 관리 자택에서 2억 위안(약 350억 원)이 넘는 현금 뭉치가 발견돼 몰수 조치됐다고 보도한 것.

웨이펑위안
두 얼굴의 고위 관리 웨이펑위안. 평소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녔으나 집에는 비리와 관련된 거금을 쌓아놓고 있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보도에 따르면 이 어마어마한 부정을 저지른 주인공은 국가발전개혁위 매탄사(석탄국) 웨이펑위안(魏鵬遠·57) 부사장. 1949년 공산정권 수립 이래 검찰 당국에 의해 현금으로는 사상 최고액을 몰수당한 주인공이 됐다.

평소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는 그는 원래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석탄처 처장을 지내다 2008년 국가에너지국이 새로 발족하면서 현재의 자리로 승진했다. 당연히 석탄 산업 관련 업계에서는 막강한 권력을 자랑했다. 유혹도 많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우려는 이번에 확실히 현실로 드러났다, 업계 소식통에 의하면 그는 탄광 기본건설 심사와 비준 업무를 담당하면서 축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얼핏 듣기만 하면 그가 6년 동안 축재한 2억 위안은 얼마 안 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하지만 한곳에 쌓아놓아보면 얘기는 확 달라진다. 길이 3.1m, 높이 2m, 폭 1.54m가 된다. 그대로 위로 쌓아놓으면 더욱 기가 막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무려 200m에 이른다. 웬만한 고층 빌딩은 우습게 내려다 볼 66층 건물 높이에 상당한다. 일렬로 늘어놓아도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무려 300km가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제 표준의 축구장에 깔면 네 면이나 채우게 된다. 2억 위안이 하루에 9만5230 위안의 뇌물을 받아야 모을 수 있는 엄청난 거금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웨이 부사장이 사형 같은 극형을 당할 것이라는 예상이 베이징의 호사가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널리 퍼지고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럼에도 아직 사정의 칼에 피를 보지 않는 불특정 다수의 관리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면서 더 많은 돈을 깔고 앉은 채 호의호식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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