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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평양공항 공사 질책…마감공사 중단·재설계 지시

김정은, 평양공항 공사 질책…마감공사 중단·재설계 지시

기사승인 2014. 11. 0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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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 순안국제공항 2청사 마감공사 현장을 방문해 ‘민족성’을 살리지 못한 시공 방식을 질책하고 재설계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밝혔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 제1위원장이 평양국제비행장(순안국제공항)을 현지지도했다며 박봉주 내각 총리,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능오 당 부부장,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이 그를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건설장에서 강기섭 민용항공총국장과 림광웅을 비롯한 간부들이 김 제1위원장 일행을 맞이했다.

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의 수행자로 최룡해 당 비서를 거명하지는 않았다. 최근 김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을 빠짐없이 수행한 최 비서가 이번에는 동행하지 않은 것이다.

김 제1위원장은 2012년 7월 리모델링을 마친 순안공항 1청사를 방문해 2청사 건설을 지시했으며 지난 7월 초 이곳을 시찰했다. 미국 AP통신은 최근 공사가 마무리 단계라고 평양 발로 보도한 바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게재한 사진에서 김 제1위원장은 여전히 왼손으로 지팡이를 짚고 있었으나 오른팔을 힘껏 뻗어 지시를 내리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건설 현장 곳곳을 둘러본 김 제1위원장은 “전번에 2항공역사(2청사) 건설장을 돌아보면서 세계적인 추세와 다른 나라의 좋은 것들을 받아들이면서도 주체성, 민족성이 살아나게 마감하라고 과업을 줬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질책했다.

또 “출발수속 홀, 대기 홀을 비롯한 내부 형성에서 편향(한쪽으로 치우친 경향)이 나타났다”며 “봉사망들과 시설물들이 역사 공간과 조화를 이루게 배치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대로 시공하면 어느 한 나라의 항공역사 복사판으로 될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어느 한 나라’가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이어 “하나의 건축물을 일떠세워도(건설해도) 우리의 멋, 우리의 특성, 우리의 민족성이 살아나게 해야 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마감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개작 설계안’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김 제1위원장은 순안국제공항 맞은 편에 청사와 활주로를 더 짓고 평양 중심부와 공항을 고속철도와 도로로 연결해 “세계적인 비행장”으로 건설할 구상도 밝혔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순안국제공항 활주로에 대해서는 “세계적 수준”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고 순안구역을 온실 건설 등을 통해 현대적으로 변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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