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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인류 모바일리안] 더 높고 더 화려하게...공룡이 되다

[新인류 모바일리안] 더 높고 더 화려하게...공룡이 되다

기사승인 2014. 11. 11.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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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화국'의 역사
‘대한민국=아파트 공화국’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주택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아파트. 실제로 서울 시민 10명 중 6명은 아파트에 산다. 또한 7명은 앞으로 살 집으로 아파트를 택했다. 아파트가 주거문화의 대세로 완전히 자리 잡은 것이다.

아파트의 역사만 들여다 본다면 우리나라 전체의 생활문화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부의 흐름, 부자동네의 변천사까지도 알 수 있다.
프랑스의 여성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 교수는 “한국사회에서 아파트는 ‘압축된 현대성’의 반영이다”고 말한다. 한국사회에서 아파트는 돈이나 주식과 같은 환금성을 가진 재화인 동시에 현대화의 수단이면서 매개체였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최초 아파트는 지난 1937년에 충정로에 지어진 지하1층, 지상4층짜리 ‘충정아파트’다. 준공 당시 소유주인 도요타씨의 이름을 따 ‘도요타 아파트’ 또는 ‘풍전아파트’로 불리다 6·25전쟁 뒤엔 미군 소유의 ‘트래머호텔’에 이어 박정희 정부 소유의 ‘코리아관광호텔’로 바뀌었다가 1975년에야 다시 아파트로 용도가 변경됐다.

단지 개념이 처음 도입된 아파트는 64년 완공된 서울 ‘마포아파트’다. 이후 우리나라 아파트는 진화를 거듭했다. 급속한 경제 성장을 토대로 1970년대 초에는 처음으로 싱크대를 도입해 입식구조를 마련했고 중앙난방, 모델하우스 개념을 도입한 동부이촌동 한강맨션도 등장하기에 이른다.

이 시기에 건설된 서울 여의도 시범 아파트는 최초의 고층 아파트인 동시에 중산층을 겨냥한 한 중대형 아파트다. 1975년에는 강북 인구의 강남 분산 지시에 따라 이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조성하면서 강남개발이 본격화됐다. 80년대 20층이 넘는 초고층 아파트가 탄생했고, 전국 곳곳에서 대단지 아파트가 속속 선보였다.

특히 강남아파트시대가 열리면서 아파트에 부(富)의 이미지가 본격적으로 붙게 됐다. 88서울올림픽과 급속한 경제 활성화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고 발 빠르게 강남아파트를 사놓은 이들은 수십 억원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

2000년대에 들어 서면서 50층이 넘는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시대가 열렸다. 지난 2002년에는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 아파트인 도곡동 타워팰리스 등장과 함께 ‘강남 불패신화’가 등장했다. 성냥갑 아파트로 불리는 판상형 아파트에 익숙한 당시 우리들에게 주상복합은 생소한 개념이었다. 이어 삼성동 아이파크 등 고급 주상복합이 전성시대를 누렸다.

최근 아파트 신규분양 시장에 복고 열풍이 불고 있다. 겉보기에 번지르한 탑상형 아파트보다는 성냥갑 형태의 판상형 아파트를 더 선호하고, 실용성을 강조한 아파트들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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