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에 이어 2022년 동계 올림픽까지 개최해 양대 올림픽을 여는 세계 유일의 도시가 되겠다는 베이징의 꿈이 최근 들어 점차 무르익어가고 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2022년 동계 올림픽 유치가 꿈처럼 여겨졌으나 최근 들어서는 거의 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중국과 베이징시 당국은 2015년 7월 3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로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유치권을 반드시 따내겠다는 의지를 다지면서 마지막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왕안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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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태국 방콕을 찾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유치활동을 전개한 왕안순이 IOC 관계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베이징완바오(北京晩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이처럼 베이징이 2022년 동계 올림픽 유치 성공에 바짝 다가서게 된 것은 지난 10월 초 강력한 후보였던 노르웨이의 오슬로가 막판에 기권을 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자연스럽게 막강한 경쟁 상대를 따돌리게 됨에 따라 유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상당히 높아진 것. 더구나 유일한 경쟁 상대인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는 베이징과 경쟁하기에는 여러모로 다소 버거운 상황에 있다. 여기에 알마티가 같은 아시아권이라는 사실까지 더하면 베이징은 2018년 평창 올림픽에 뒤이어 열린다는 부담도 지지 않을 수 있다. 모든 상황이 성공을 자신하게 만들 정도로 흘러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중국과 베이징시 당국은 상황을 낙관하고 있다. 왕안순(王安順) 베이징 시장 겸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이 7일 태국 방콕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에게는 13억 중국인들의 강력한 후원이 있다.”면서 유치를 자신한 것은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준비가 무난하게 잘 이뤄지고 있는 현실도 낙관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스키 등의 설상 종목이 열릴 예정인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와 베이징을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인프라 네트워크 구축 계획만 봐도 그렇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기에 개, 폐회식을 하계 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에서 열겠다는 베이징의 계획이 IOC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는 현실까지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봐도 괜찮다. 이제 평창에 뒤이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의 꿈은 단순한 꿈이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