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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왕의 얼굴’, 표절 논란 ‘관상’과 다른 세 가지 이유

첫방 ‘왕의 얼굴’, 표절 논란 ‘관상’과 다른 세 가지 이유

기사승인 2014. 11. 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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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새 수목드라마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 연출 윤성식)이 많은 우려와 기대 속에 첫 방송을 시작했다. 


'왕의 얼굴'은 서자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피비린내 나는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끝내 왕으로 우뚝 서게 되는 광해의 파란만장한 성장스토리와 한 여인을 두고 삼각관계에 놓이게 되는 아버지 선조(이성재)와 아들 광해(서인국)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하지만 방송 전부터 영화 '관상'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심지어는 지난 8월 '관상' 제작사 주피터필름 측으로부터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 행위 금지를 요구하는 거처분 신청을 받기도 했다. 이에 법원은 지난 10월 기각 결정을 내리며 정상적으로 방송을 하게 됐다.


당시 법원은 드라마 '왕의 얼굴'과 영화 '관상'은 그 시대적 배경과 등장인물, 사건의 구성 및 전개과정, 줄거리 등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유사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지만 세간의 시선은 곱지많은 않았다. 때문에 '왕의 얼굴'이 '관상'과 얼마나 차별화게 될 지 지난 19일 첫 방송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렸다. '관상'과는 다른 얘기라고 장담한 '왕의 얼굴'의 첫 방송은 어땠을까. 


1. 같은 조선 배경 다른 왕조, 단종-세조vs선조-광해군


'관상'과 '왕의 얼굴'은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점과 관상을 통해 왕의 자질을 이야기 한다는 점은 유사했다. 하지만 '관상'이 1400년대 초반 단종과 세조 시대를 배경으로 '계유정난'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초점을 맞췄다면 '왕의 얼굴'은 1600년을 전후한 선조와 광해 시대를 배경으로 광해의 일대기를 다룬 다는 점이 다르다.


2. 중심인물


'관상'은 조선시대 가장 드라마틱한 역사적 사건인 '계유정란'에 휘말리는 천재 관상가 박내경(송강호)의 이야기를 주된 골자로 다룬다. 충신 김종서와 조카 단종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하는 수양대군의 역모에 맞서는 박내경의 노력이 극의 긴장감을 만들며 영화적 재미를 안겨줬다. 


반면 '왕의 얼굴'은 왕이 되면 안 되는 얼굴을 지닌 선조와 왕의 얼굴을 타고난 광해의 피할 수 없는 비극적 운명이 주된 내용이다. 자신의 관상에 콤플렉스를 지닌 선조는 여인으로 관상을 보완하려고 하지만 하필 그 여인이 아들 광해가 사랑한 여인이라는 데서 비극이 시작된다. 


3. '관상' '왕의 얼굴' 스토리의 차이점


'관상'과 '왕의 얼굴'은 역사적 배경과 전개되는 스토리는 확실하게 달랐다. 그렇다면 당시 주피터필름 측이 제기했던 '관상'만의 독창적인 창작 요소들을 모방했다는 주장은 어떨까. 


당시 주피터필름 측은 "'왕의 얼굴'은 침을 통해 주요 등장인물의 관상을 변형시키는 장면, 관상을 이용하여 진짜 범인을 찾아내고 억울한 사람이 누명을 벗게 되는 장면, 주요 등장인물을 장님으로 만드는 장면 등 '관상'의 독창적 표현방식을 그대로 도용하고 있다"며 세 가지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그 첫 번째 주장이 침을 통해 주요 등장인물의 관상을 변형시킨다는 점인데, '왕의 얼굴' 첫 방송에서 이와 유사한 점이 발견됐다. 이날 광기에 사로잡힌 선조가 한 하늘 아래 두 마리의 용은 있을 수 없다며 광해의 얼굴에 침을 놓아 길상을 흉상으로 바꾸려고 시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표절했다는 주장을 내세우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왕의 얼굴'은 이제 첫 발을 내디뎠다. 광해를 견재하는 선조의 모습을 통해 비극적 운명을 암시한 가운데, 앞으로 왕좌를 둘러싼 광해와 선조의 대결과 가희(조윤희)를 놓고 벌일 광해와 선조의 삼각로맨스까지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갈 지 주목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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