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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합병 철회 합리적…주가는 ‘글쎄’

삼성중공업, 합병 철회 합리적…주가는 ‘글쎄’

기사승인 2014. 11. 2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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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둔화 등 전망 불안 이유로 목표가 '줄하향'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계약을 해제한 삼성중공업에 대해 증권사들이 합리적 선택이란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목표가 하향이 잇따랐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전날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계약을 해지키로했다고 공시했다.

과도한 반대매수청구 행사에 따른 부담이 합병계약 해제의 원인이 됐다.

삼성중공업의 주식매수청구액은 9235억원으로 계약 상 한도인 9500억원을 밑돌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은 7063억원의 매수청구가 들어와 계약 상 한도 4100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합병계약 유지를 위해서는 1조6299억원의 주식을 자사주로 매입하며 이 경우 현금자산 감소와 자본 차감으로 이어져 재무구조 악화가 불가피했다.

과도한 재무부담을 회피했다는 이유로 증권사들은 삼성중공업이 현 시점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말 현재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4000억원 규모로 합병을 강행하면 차입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매수 규모를 감안하면 매입 후 자사주 매각도 쉽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합병계약 해지는 가장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또 추후 합병을 재추진하더라도 현재보다는 유리한 조건에서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합리적 판단이란 평가를 내린 이유라고 설명했다.

업황회복으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거나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매수할 수 있을 경우에는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이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주가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증권사들은 불확실한 향후 전망 등을 이유로 삼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목표가를 3만5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20% 내렸고 대신증권도 3만6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20% 가까이 하향했다. 삼성증권과 동부증권도 기존보다 각각 15%, 11% 낮은 2만8000원을 새로운 목표가로 제시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해제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은 당초 예상보다 어렵게 됐다”며 “성장성 둔화를 반영해 목표가를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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