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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대책으로 띄워놓은 시장 분위기…언제까지 이어질까?

9.1대책으로 띄워놓은 시장 분위기…언제까지 이어질까?

기사승인 2014. 11. 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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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4년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택거래량도 최근 급증해 시장이 모처럼 움직이는 형국이다.

그러나 9.1부동산대책 발표 직후 무섭게 오르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10월 이후 다시 하락기조로 돌아섰고 전세난은 여전히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등 부동산 시장의 불안 요소가 여전하다는 지적도 많다.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부동산 활성화 법안 처리가 지연되고, 전세 수요를 구매수요로 돌릴 수 있는 추가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9.1대책은 그야말로 반짝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20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11월 현재 전국 아파트값은 작년 말 대비 2.37% 상승했다.

2012년과 2013년 각각 3.79%, 0.13% 하락했던 아파트값이 최근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정책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올해 말까지 2% 초반대의 오름폭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던 수도권(1.9%)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서울과 경기도 아파트값은 11월 현재까지 각각 2.05%, 1.72% 올라,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올해 주택 거래량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10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81만8321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5% 증가했다. 이는 국토부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주택거래에 나서면서 수도권 아파트값이 오름세로 전환한 것이 올해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특히 재건축 규제완화와 사업추진으로 재건축 단지들이 상승세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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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국민은행
그러나 현재 부동산시장 호조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전체적인 아파트값은 상승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9.1대책으로 인한 반짝 상승 후 최근 다시 이전 가격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를 9.1대책 후 급등한 가격이 조정시기를 겪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부동산시장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 약세가 서울 일반 아파트와 수도권 일반 아파트에까지 퍼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실제로 10월 이후 실제 거래량이 감소하고 가격도 지역에 따라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시장 역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어 안정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대비 0.7% 올라 68개월 연속 뛰었다. 집값이 오르고 거래량도 늘었지만, 전세를 찾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는 증거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청약시장을 제외한 일반 거래시장은 빠르게 위축되는 분위기”라며 “국회에 계류된 부동산 관련 활성화 법안을 서둘러 처리하고 주택 전세 수요를 구매수요로 돌릴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주택가격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9.1대책 이후 나타난 상승세가 내년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부동산 통계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일부 분양시장에만 관심이 쏠려있어 유지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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