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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파업위기 삼성중공업은 합병무산…‘안 풀리네’

현대중공업은 파업위기 삼성중공업은 합병무산…‘안 풀리네’

기사승인 2014. 11. 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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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조선업계, 현대重 임단협 난항…삼성重 삼성ENG 합병 통한 플랜트강화 계획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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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19일 서울 계동사옥에서 상경투쟁을 진행했다. /제공=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임금 및 단체협약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고,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이 무산된 탓이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20일 오후 5시 이후 잔업을 거부하고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전날 서울 계동사옥에서 상경투쟁을 실시했다.

2000년 당시 12대 집행부 때 부실경영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상경투쟁을 벌인 이후 14년 만에 계동사옥 진격투쟁을 벌인 것이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회사는 급성장했는데 노동자들의 삶이 형편없다면 일체감이 생길 수 없다”며 “성장의 과일은 회사가 독점하고 고통만 나누자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정 위원장은 “임명된 회장과 사장은 아무 것도 결정짓지 못하고 눈앞의 성과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고 정몽준 대주주의 눈치만 보고 있다. 이래가지고선 현대중공업그룹에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재성 전 회장에게 지급한 보수총액이 37억원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24억원은 퇴직금”이라며 “임원(중역)들의 퇴직금은 누진제가 적용됐고 이에 따라 엄청난 퇴직금이 지급됐다. 우리 회사 임원은 상무보부터 상무, 전무, 부사장, 사장, 회장까지 200여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어 “9월말 30%에 가까운 60여명이 퇴직했는데 이들에게 지급된 퇴직금 규모만도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가 어렵다고만 주장하는 회사가 퇴직임원들에겐 다달이 천문학적인 임금을 지불하는 것을 누가 이해할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행사한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합병 계약상 예정된 한도를 초과함에 따라 합병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날 밝혔다.

17일까지 신청한 주식매수청구 현황을 확인한 결과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주식매수 청구금액이 7063억원으로 당초 정한 매수대금 한도인 4100억원을 초과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계획대로 합병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양사가 총 1조6299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주식매수대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과도한 주식매수청구 부담을 안고 합병을 진행할 경우 합병회사의 재무상황을 악화시켜 궁극적으로 주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합병을 통해 해양플랜트 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에는 불가피하게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앞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9월 1일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하고 육상과 해상을 아우르는 종합플랜트 회사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합병을 통해 오일메이저를 비롯한 고객사에 육상과 해상을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란 설명이었다.

합병으로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의 강점 분야인 설계·구매·프로젝트 관리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해양플랜트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제작역량을 확보함으로써 육상 화공플랜트 중심에서 고부가 영역인 육상 액화천연가스(LNG)와 해양 플랜트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고 전망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약 25조원에서 2020년 4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종합플랜트 회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번 합병은 두 회사가 처한 현안 해결과 위기 극복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며,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합병이 무산된 양사는 해양플랜트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지배력을 키우기 위해 최대한의 협업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합병을 재추진할지 여부는 시장 상황과 주주의견 등을 고려해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당분간 성사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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