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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의 힘!…교통사고시 오명벗는 경주

서장의 힘!…교통사고시 오명벗는 경주

기사승인 2014. 11. 2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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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생근 경주경찰서장 앞장
각종 사고방지 아이디어 적용
취업후 사망사고 현저히 줄어
곽생근 경주경찰서장
곽생근 경주경찰서장
경북 경주시는 5일에 한 명꼴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생하는 전국 최고의 교통취약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매년 수백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국내 대표적인 관광지인데다, 26만3332명의 시민 가운데 신체적 능력이 저하된 65세 이상 고령자층이 16.3%인 4만227명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시 전체가 문화재로 이뤄져 있어 도시재개발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도로가 좁고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거의 없어 시민들의 무단횡단은 일상화 돼 있어 교통사고 발생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곽생근 경주경찰서장이 취임 이후 경주가 교통취약도시의 오염을 벗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어 주목된다.

곽 서장은 “경주시내 도로는 1960~1970년대 건설돼 도로 폭이 좁고 대부분 인도와 차도 구분이 없어 무단횡단하다 교통사고를 당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 서장은 이어 “특히 교통사고 사망자는 대부분 신체적 능력이 저하된 노인들” 이라며 “이들은 폐지 등을 줍거나 무단횡단을 하면서 자동차를 빨리 피하지 못해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곽 서장은 부임 이후 직원들과 함께 노인정 등 시내 곳곳에 있는 어르신의 휴식터를 찾아 무단횡단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거듭나고 있다. 그는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도로 곡선에 설치된 횡단보도를 직선도로로 이전하고, 곡선도로 직전에는 바퀴와 도로의 마찰력에 의해 ‘드르륵 드르륵’ 소리가 나는 주의감속유도 시설물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무단횡단방지 휀스를 확대해, 보행자들의 무단횡단을 막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11년 도입된 ‘횡단보도대기장’ 설치 또한 적극 권장한다.

이 시스템은 인도와 횡단보도 사이에 센서를 설치해, 사람이 도로 가까이에 가면 ‘위험하오니 뒤로 물러나 주세요’ 멘트가 나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곽 서장은 “현재는 우리말로만 위험 안내 멘트가 나오는데,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구형휴대전화를 방범과 교통사고 예방기기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 특허출원을 했다. 곽 서장은 현재 시스템 도입을 위해 휴대전화 제조업체 등과 협의 중이다.

구형휴대전화를 전신주에 설치하면 전신주를 중심으로 반경 50m까지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곽 서장은 “전신주에 휴대전화를 설치한 뒤, 태양광으로 전력을 공급하면 저비용으로 범죄를 예방하는 고효율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울산과 포항을 잇는 산업도로인 7번 국도는 화물차량의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 이 지역의 과속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곽 서장은 덧붙였다.

이 같은 곽 서장의 끊임없는 노력에 올 하반기 들어 경주시내 교통사고는 급격히 줄었고, 사망사고 역시 많이 줄어들게 됐다.

실제 경주시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해 79명이었던 반면, 곽 서장 취임 이후 이달 18일 현재 54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명 줄어든 수치다.

곽 서장은 “경주시가 교통사고 발생 최다 시(市)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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