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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 만난 타이어업계, 대미 수출 전선 ‘적신호’

암초 만난 타이어업계, 대미 수출 전선 ‘적신호’

기사승인 2014. 11.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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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항만 태업 장기화 시 북미시장 수출액 감소될 것으로 전망돼
매출 감소와 물류비용 증가로 인해 4분기 수익성에 악영향 미칠수도
타이어-3사-북미시장-수출액
3주차로 접어든 미국 서부항만 태업 사태로 타이어 업계의 대미 수출에 브레이크가 걸릴 전망이다. 업체들은 공급이 다소 지연될 뿐, 큰 영향은 없을 거라는 입장이지만 태업이 장기화될 경우 재고 물량 소진 이후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매출 감소와 비용 증가로 이어져 4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도 제기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3사의 지난해 4분기 북미시장 매출액은 총 5987억원에 달한다. 한국타이어가 3340억원,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각각 1836억원, 811억원씩이다. 이들 3사의 북미시장 수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평균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미 서부항만 태업이 길어질 경우 20%나 차지하는 북미시장 수출액 감소로 타이어 업체들의 4분기 실적은 악화된다. 더욱이 이들 미국 현지에 공장을 건설하고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만큼 타격은 더 커질 수 있다.

현재 현지에서 컨테이너 화물 반출이 5~7일 정도 늦어지고 있다. 가령 이대로 일주일 정도 공급이 늦어져 영업에 지장을 줄 경우 피해규모는 단순 계산으로도 약 500억원으로 추산된다. 더군다나 서부항만이 막힘으로써 다른 항만으로 적체현상이 번지고 있어 대기일수는 앞으로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화물이 부두에서 반출되지 못하면서 열차를 통한 내륙 배송이 어려워 트럭 운임이 크게 오르고 있고, 이용 항만을 변경하거나 해운사들과 우선 선적 협상으로 인한 물류비용 증가를 감수해야만 한다.

결국 매출 감소와 비용 증가로 인해 4분기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타이어 업계는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기에 4분기 실적악화는 뼈아프게 다가온다. 지난 3분기 한국타이어는 사상 최고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7%가량 증가하는 등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채희근 현대증권 산업재팀 팀장은 “국내 타이어 기업들은 북미시장에서 딜러망에 공급하고 있기에 재고 여유가 그리 많지 않아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할인으로 인해 수익성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수익성에 영향을 받는다면 아무래도 최근의 기세가 한풀 꺾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체들도 태업 장기화를 대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는 현지 창고에 화물을 보관하며 버티고 있지만 재고 물량이 다 소진되고 나면 공급물량 부족을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태업이 최소한 연말까지 지속될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큰 영향이 없지만 태업이 길어지면 아무래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여러 모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빨리 마무리돼서 잘 넘어가길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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