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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살해 후 암매장한 ‘악마 남편’ 현장검증…주민들 웅성웅성

부인 살해 후 암매장한 ‘악마 남편’ 현장검증…주민들 웅성웅성

기사승인 2014. 11. 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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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문제로 부부싸움을 벌이다 아내를 살해, 암매장까지 한 ‘악마 남편’ 사건의 현장 검증이 20일 오후 경기 안산시 상록구 A조경농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악마 남편’ 김모씨(50)는 파란색 야구모자에 흰색 마스크를 쓰고 형사 2명에게 이끌려 현장에 나타났다.

이날 현장검증은 김씨가 자신이 소유한 A조경농장에서 부인 B씨(40)와 말싸움을 벌이다가 폭행, 살해한 뒤 시신을 암매장하는 과정까지 재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씨가 마네킹을 B씨로 가정해 머리를 난로 손잡이에 내리찍어 살해하는 장면을 재연하자 주변에 모인 10여명의 주민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한 주민은 “어떻게 부인을 살해하고 땅에 묻을 수가 있느냐”며 “근처에 그런 사람이 살았다니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이후 김씨는 마당에 있는 조경수 밑으로 부인의 시신을 옮겨놓고 굴착기를 이용해 땅을 파는 장면도 재연했다.

범행을 후회하는듯 눈물을 흘린 김씨는 형사들이 “땅을 판 뒤 옷을 벗기고 매장한 것 맞습니까”라고 범행 과정을 묻자 간신히 고개를 끄덕이며 “네”라고 답했다.

시종일관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리던 김씨는 30여분에 걸친 현장검증을 끝낸 뒤 경찰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에 경찰관과 의경 등 10여명을 배치했다.

김씨는 10일 오전 0시 38분께 이 조경농장에서 B씨와 말다툼을 하던 중 폭행해 살해한 뒤 옷을 벗겨 암매장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구속됐다.

다음날 “부인이 실종됐다”며 경찰에 신고한 김씨는 행적을 묻는 수사관을 피해 도주했다가 16일 오전 전남 완도항 인근 주차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한편 안산상록경찰서는 현장검증 후 수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김씨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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