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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서 4년 기생한 세계 300건 희귀 촌충 제거 ‘성공’

뇌에서 4년 기생한 세계 300건 희귀 촌충 제거 ‘성공’

기사승인 2014. 11. 2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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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과학자들이 한 남성의 뇌에서 4년간 기생한 희귀 촌충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21일 연구진에 따르면 문제의 촌충은 이 기간 뇌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5㎝를 이동했다.

촌충이 뇌에 침투하면 발작, 기억 상실, 두통을 수반할 수 있는 스파르가눔증을 유발한다.

웰컴트러스트생어연구소는 외과 의사들이 이 촌충을 제거한 결과, 환자가 ‘전체적으로’ 건강하다고 전했다.

‘스피로메트라’라는 기생충 종에 속하는 이 촌충(학명 Spirometra erinaceieuropaei)의 감염 사례가 영국에서 보고되기는 처음이다. 지난 1953년 이후 세계적으로 300 건만 보고됐다.

해당 촌충은 우연히 호수에서 감염된 작은 갑각류를 먹거나 개구리·뱀 같은 양서류· 파충류 고기를 생식할 때, 혹은 중국에서 눈이 아플 때 쓰는 민간요법인 생개구리 찜질제로 인해 인체에 들어올 수 있다.

의료진 중의 한 명인 데프로시니 그크라니아-클로차스는 “이런 종류의 감염을 영국에서 보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요즘은 지구적으로 여행을 하니까 이런 얄궂은 기생충도 가끔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희귀 촌충의 게놈 서열도 처음으로 파악해 치료법을 검토할 수 있게 됐다.

그크라니아 클로차스는 “우리의 작업은 극소량의 임상 샘플만으로도 기생충을 식별하고 특징짓는 모든 것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DNA 연구가 기생충 식별과 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세계적 차원의 기생충 게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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