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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홍종 촬영감독 “히말라야에서 전하는 아버지의 가슴 뭉클한 감동 드라마“

백홍종 촬영감독 “히말라야에서 전하는 아버지의 가슴 뭉클한 감동 드라마“

기사승인 2014. 11. 23.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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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학교 가는 길’ 27일 상영
KBS 파노라마 히말라야인 '학교가는 길, 차다'./사진=백홍종 촬영감독

  “세상과 단절된 미지의 땅 히말라야에서 전하는 아버지의 가슴 뭉클한 감동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학교 가는 길’은 아버지와 아들이 험난한 여정속에 가슴저미는 따뜻한 부정(父情)을 느끼게 하는 이 시대 마지막 순수의 기록이다”.


히말라야 라다크지방 산간 오지 잔스카 지역의 아이들이 목숨을 걸고 학교를 가기 위해 마을과 도시를 잇는 유일한 통로인 인더스강 상류의 잔스카 강, 차다(chaddar: 얼음담요)를 매서운 추위와 싸우며 건너는 모습 ‘학교 가는 길’(감독 구중회, 이경묵)이 오는 27일 영화로 개봉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의 촬영을 맡은 KBS 백홍종 촬영감독은 “히말라야의 맹추위 속에서 20여일 동안 목숨걸고 눈길과 얼음강 위를 걷고 때로는 낭떠러지에 추락할 뻔한 아찔한 순간을 겪으며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학교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영화로 상영돼 감회가 새롭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큐드라마 ‘학교 가는길’ 시사회를 지난 18일 롯데시네시마 건대에서 가진바 있다. 이날 구중회 감독, 이경묵 감독, 백홍종 촬영감독 등 ‘학교 가는 길’의 제작진들이 참석했다.


구중회 감독은 “할아버지와 함께 학교 가는 길에 오른 앙두는 밑으로 동생이 둘 있고, 엄마는 지체장애인이며, 아빠가 없다”면서 “도저히 학교를 갈 형편이 아닌데, 누군가의 후원으로 학교를 가게 됐다”고 말했다.


구 감독은 “열악한 환경에서 교육에 대한 희망과 끈을 놓지 않는 히말라야의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기 위해 영화 ‘학교 가는 길’의 수익금의 15%를 히말라야의 어린이들의  학자금으로 기부된다”며 “영화를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히말라야의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경묵 감독은 “학교 가는 길이 아버지의 마음을 나타내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모든 아버지의 마음은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아버지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영화로 만들게 됐다”며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 영화는 가족을 위한 아버지의 가슴 뭉클한 희생과 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매우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진한 가족애를 느끼게 한다.


히말라야는 8000미터가 넘는 험준한 산세로 세계의 지붕으로 불려왔다. 산악인들에게는 정복의 대상으로 여겨지며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왔지만 히말라야의 녹지 않는 설원과 험준한 산세, 대자연의 웅장함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감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히말라야 깊숙이 숨겨진 잔스카마을 아이들은 새학기가 시작되기전, 학교가 있는 레(Leh)까지 가기 위해 걸어서 잔스카 강을 건넌다. 구중회 PD와 아이들의 모습./사진=백홍종 촬영감독


백홍종 촬영감독은 “히말라야의 맹추위를 온몸으로 맞으며 걸어가는 아버지와 아이들이 ‘차다’를 걸어 학교에 가는 길은 고난의 연속이다. 추위와 싸우며 미끄러운 얼음강 위를 걸어야 한다”며 “아버지는 나무로 얼음을 두드려가며 발 디딜 곳을 찾고 아이들은 그 뒤를 따른다. 아버지와 아들의 험난한 여정이지만 아들에게 희망을 주기위해 아버지는 목숨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영하 20도를 밑도는 날씨에 침낭 하나에 의존해 밤을 보내야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목숨걸고 학교에 가는 이들의 모습속에서 희망을 보았다”고 말했다.


백 감독은 지난 20여년 간 촬영감독으로서 전쟁터와 오지를 누비고 다녔다. 그런데 이번 ‘학교 가는 길’이 가장 힘들게 촬영한 프로그램이었다. 촬영 스태프들은 크고 작은 동상에 걸렸고, 이중 일부는 동상으로 피부가 손상돼 집중치료를 받아야했다. 얼음길이 녹아 신발과 바지가 다 젖어도 젖은 신발을 신고 동상에 걸리지 않으려고 뛰면서 걷고 또 걸었다.


백 감독은 “개인적으로 ‘차마고도’, ‘의궤, 8일간의 기록’에 이어 ‘학교 가는 길’이 세 번째로 극장에 상영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7년 방송된 KBS 다큐멘터리 ‘차마고도’로 2007년 그리메상 대상과 2008년 방송대상 촬영상을 수상했다. 그는 40여개국에 이르는 외국을 다니며 숱한 오지와 전쟁터를 체험한 KBS의 대표적인 촬영감독이다.


KBS 백홍종 촬영감독은 “제작진은 히말라야인들이 가는 고행의 길을 고스란히 함께했다. 히말라야인들의 생생한 표정을 담기 위해 하루 9~10시간씩 추위와 싸우며 노천에서 숙박하며 밤을 보냈다. 낭떨어지에 추락할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며 “동상, 탈진, 고산증에 시달리면서도 카메라를 내려놓지 않았던 20여일의 시간은 생애에 잊을 수 없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사진=백홍종 촬영감독

히말라야 깊숙이 숨겨진 잔스카 마을 아이들은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학교가 있는 레(Leh)까지 가기 위해 걸어서 잔스카 강을 건넌다. /사진=백홍종 촬영감독

히말라야 깊숙이 숨겨진 잔스카 마을 아이들은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학교가 있는 레(Leh)까지 가기 위해 걸어서 잔스카 강을 건넌다. 백홍종 촬영감독과 천진난만한 아이들 모습. /사진=백홍종 촬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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