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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깜깜이’ 벗어난 금투협 회장 선거

[취재뒷담화]‘깜깜이’ 벗어난 금투협 회장 선거

기사승인 2014. 11. 2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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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회장
금융투자협회 차기 회장 선거에 도전하고 있는 인물들. 왼쪽부터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 유정준 전 한양증권 사장.
금융투자업계 300여개 회원사를 대변하는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금융지주사와 증권사, 자산운용사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는 등 경험이 풍부하고 업계에 정통한 사람들이 차기 금투협 회장에 도전하고 있는데요.

이번 회장 선거에서는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 하나 눈에 띕니다.

도전자들이 금투협 회장 자리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선거에 임하는 포부를 담은 보도자료를 만들어 언론사에 배포하는 등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이 지난 17일 공개적으로 출사표를 던졌고 3일 후인 지난 20일 유정준 전 한양증권 사장도 금투협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다른 후보자들도 ‘출마의 변’을 발표할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이전까지는 후보자로 거론되는 사람들이 출마 여부를 물어오는 일부 기자들에게 “생각이 있다” 정도로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이 때도 자신이 어떤 점에서 협회장에 적합한지, 회장이 된 후에는 어떤 식으로 협회를 이끌겠다는 등의 얘기는 잘 하지 않았습니다. 조심스럽게 출마 의지를 드러내는 수준이었습니다.

지난번 선거에서 어떤 증권사 CEO는 실제로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으면서도 협회장 자리에 욕심이 없다고 발뺌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금투협이 후보신청을 받고 후보자를 확정하기 전까지는 누가 협회장에 도전하고 있는지 정확기 알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협회장 도전자들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투표권을 행사하는 회원사 CEO들로부터 지지를 얻으면 협회장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후보자들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회원사들을 일일이 방문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시간이 부족해 선택한 전략이란 해석이 있습니다.

불과 한달여 전 박종수 현 협회장이 차기 회장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기 전까지는 사실상 연임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그런 만큼 다른 인사들이 차기 회장 선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쉽지 않았고, 회원사 CEO들과 개별적으로 만나 교감할 시간이 부족하게 됐다는 얘기입니다.

공식 출마 선언의 이유야 어찌 됐든 금융투자업계서는 이번 회장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의 행보에 반가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업계를 대표하는 사람을 뽑는 일이지만 후보로 나선 분들의 생각을 ‘~카더라’는 식으로 접하다 보니 먼 나라 얘기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본인들의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업계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뛰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시니 선거에 대한 관심도 생기고 업계를 잘 대변해주실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어떤 분이 회장이 되실지 모르지만 출사표를 던지실 때의 마음을 잊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금융투자업계 종사자의 민심을 그대로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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