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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정답논란,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 ‘엇갈리는 희비’

복수정답논란,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 ‘엇갈리는 희비’

기사승인 2014. 11. 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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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정답여부 24일 발표
성적 재산정 결과 발표하는 김성훈 평가원장
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 출제오류와 관련해 성적 재산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생명과학Ⅱ 8번과 영어 25번 문항이 학계의 지적대로 복수 정답 처리될 경우 올해 대학 입시에 적지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이의심사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출제 오류 논란에 휩싸인 문항의 최종정답을 24일 발표한다.

복수정답 처리가 되면 기존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을 맞춘 수험생과 복수정답을 인정받게 되는 수험생 간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전체 평균 점수가 올라 기존 정답자는 표준점수와 등급이 떨어지는 반면 복수정답 수험생들은 원점수가 올라 표준점수와 등급이 오르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생명과학Ⅱ 복수정답이 인정되면 져 주로 의대를 지원하는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이투스청솔에 따르면 배점이 2점인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이 복수정답 처리되면 생명과학Ⅱ의 전체 평균이 1.3점(50점 만점)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1등급컷은 44점(당초 42점 전망), 2등급컷은 39점(37점), 3등급컷은 33점(32점) 등으로 각각 2점, 2점, 1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당초 정답인 4번을 골랐거나 오답(1·3·5번)을 선택한 수험생들 중 대부분은 원점수 상승에 따라 표준점수 1~2점 떨어지고, 3000명 가량은 한 등급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수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 일부는 복수정답 처리에 따른 등급하락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아깝게 불합격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현재 서울대 등 상위권 자연계 대학에서는 대개 수학과 과학탐구를 동일한 비율로 반영하고 있는데 현재 수학 B형은 만점자 비율이 4%로 예상될 만큼 쉽게 출제돼 변별력이 없다고 평가되고 있는 상항이다.

결국 과학탐구의 성적에서 당락이 판가름나는 상황이지만, 복수정답 처리로 생명과학Ⅱ의 표준점수까지 낮아지면서 변별력을 잃게되는 상황이다.

종로학원은 복수정답 인정으로 생명과학Ⅱ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76점에서 74점으로 2점가량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생명과학Ⅱ가 워낙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이 떨어지더라도 수학보다는 영향력이 크나 의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복수정답 인정에 따른 점수 차이가 상위권 의대의 경우 당락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어 영역 25번의 경우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을 선택한 수험생이 압도적으로 많아 복수정답 인정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투스청솔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 ④번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79%, 복수정답 논란이 일고 있는 ⑤번을 고른 이들은 5%로 추정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복수정답 처리를 했을 때 영어의 전체 평균은 0.1점 상승하는 데 그쳐 전반적인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는 이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오류 논란은 성적표가 나오기 전에 오류를 바로 잡는 것으로, 복수정답 인정에 따른 유·불리를 따지기보다는 남은 정시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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