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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푸틴 북·러 정상회담 빠르면 연내 개최”

“김정은-푸틴 북·러 정상회담 빠르면 연내 개최”

기사승인 2014. 11. 2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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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수 교수 "북·러, 주한미군 철수 공동보조 가능성", "북·러 사실상 군사동맹 회복, 나진항 러 군항 입항" , "철도·가스관·송전망 한국 배제, 북한과 단독 추진"
“주한 미군이 있는 한 한반도 통일은 불가능하다.”

지난달 말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다녀 온 박종수 중원대 교수(57·국제학부·전 주러시아 한국대사관 공사)는 23일 오후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러시아 안보 관련 고위 인사가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2001년 당시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에 대해 러시아는 이해한다’는 정도였던 북한과 러시아 관계가 사실상의 군사동맹관계로 급속히 밀착되고 있다. 북·러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서는 주한미군 철수가 우선돼야 한다’는데 공동 보조를 취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어 하루 빨리 외교·군사·안보적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북·중 접경 현지 상황도 보고 온 박 교수는 최근 북한을 다녀온 인사로부터 “러시아가 조차한 나진항 제3부두는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차단한 채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북한이 나진항 제3부두에 러시아 자국 상선 보호 명분으로 러시아 군함의 입항을 허용한 것은 현재 북·러관계가 사실상 군사동맹 관계를 복원한 것”으로 평가했다.

박 교수는 또 이번 러시아 방문 때 “미국이 소련 붕괴 후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 일부를 500년 간 임차해 자원 확보의 전진기지로 사용 중이고, 더 나아가 군항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크렘린 측근 인사들로부터 전해 들었다”면서 러시아의 미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특사인 최룡해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의 면담은 “사실상 북·러 정상회담 수준이었다”면서 “이르면 올해 안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김정은·푸틴 간의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박 교수는 최근 ‘신밀월관계’를 뛰어 넘어 신군사동맹 수준으로까지 격상되고 있는 북·러관계와 달리 한·러관계 현주소에 대해 “러시아가 2001년부터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사업, 가스관 북한 통과와 남·북·러 송전망 구축 등의 경협프로젝트에 한국 동참을 요청해왔다”면서 “한국 정부의 소극적 자세로 계속 경협 기회를 놓쳐 러시아는 한국을 배제한 채 북한과 단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 특히 희토류나 금광 같은 전략물자와 함께 북한 고급 인력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북·러 경협문제는 외교·군사·안보 문제와 밀접히 직결돼 있어 북·러관계를 더욱 견고히 하는데 ‘일조’하는 우를 범하고 있으며, 21세기 블루오션인 북방경제 진출과 박근혜정부의 유라시아이니셔티브도 그만큼 탄력을 받지 못하고 레임덕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깊이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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