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력 줄여? 말아?… ‘인건비 딜레마’ 빠진 삼성전자

인력 줄여? 말아?… ‘인건비 딜레마’ 빠진 삼성전자

기사승인 2014. 11. 24.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스마트폰 시장 잘나갈 당시 공격적 인력 채용
올해 전체 매출액 대비 인건비 10% 넘어…재정 부담
삼성전자-매출액·영업익·인건비-변동-추이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가 증가하는 인건비에 부담을 겪고 있다. 주력사업인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으로 매출액이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인건비는 전년과 비슷한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업이 호황일 당시 대거 채용했던 인력이 현재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금융감독원의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인건비(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 총합)는 2011년 10조7021억원에서 올해 3분기 16조9009억원으로 3년새 58% 상승했다. 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3년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153조47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9조4160억원)과 비교해 9% 하락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19조736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31% 급감했다.

이에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2011년부터 전체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을 9% 수준으로 유지했던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누적)에는 2%포인트 상승한 11%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매출액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으면 인건비 부담이 큰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가장 큰 호황을 겪었던 2012년부터 대거 인력을 채용했기 때문이다. 당시 스마트폰 시장은 고공행진 중이었고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S2’ 등의 성공을 바탕으로 2010년 8.0%였던 시장점유율을 2012년 3분기 32.9%까지 빠르게 끌어올렸었다. 공격적인 인력 채용의 결과 2012년 3분기 기준 9만254명이었던 직원 수는 올해 3분기 10% 급증해 9만9556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상황은 3년 만에 변했다. 샤오미·레노버·ZTE 등 중저가 스마트폰을 위주로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늘면서 삼성전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직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4.7%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스마트폰 점유율이 25%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2년 이래 처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구개발비를 늘리듯 인력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해온 것은 사실이다. 현재 실적 부진으로 내부적으로도 쇄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인력이 너무 많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조직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무조건적인 인력 감축만이 답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력에 대한 투자는 양면의 동전과도 같다”며 “대거 인력을 고용하는 것이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인력을 무조건적으로 감축하는 것도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때 성장동력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부진한 스마트폰사업을 대신해 경기도 평택에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에 15조원을 투자하는 등 반도체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또 핀펫(fin-fet) 시스템반도체,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벤처 인큐베이팅 등 3가지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하며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