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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전 정권 군 지도부 사정으로 초토화될 듯

중 전 정권 군 지도부 사정으로 초토화될 듯

기사승인 2014. 11. 2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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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차이허우 낙마 이어 또 다른 부주석 궈보슝도 거론돼
중국 당정 최고 지도부의 권력 버팀목인 군부가 최근 들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는 사정의 칼을 무더기로 맞고 후진타오(胡錦濤·72) 전 총서기 겸 국가주석 시절의 최고 지도부가 초토화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조만간 대대적인 추가 숙정과 최고위급 장성들에 대한 후속 인사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궈보슝
쉬차이허우(오른쪽에서 세 번째)와 궈보슝(네 번째) 전 중국중앙군사위 부주석이 휘하 장성들을 대동한 채 지난 2010년 6월 베이징의 교외에서 열린 한 군사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최근 진행되는 사정 상황을 보면 이들 중에서 과연 몇 명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제공=신화(新華)통신.
중국 군부의 사정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23일 전언에 따르면 이런 분석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강력한 사정 의지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군부도 성역이 아닐 뿐 아니라 강도 높은 사정의 대상이 돼야 하는 만큼 주요 타깃으로 완전히 발가벗겨져야 한다는 얘기가 아닐까 싶다. 여기에 군부가 오랜 기간 견제를 받지 않으면서 각종 부정부패로 곪을 대로 곪아왔다는 사실도 거론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그 누구도 사정의 칼을 들이대지 못했으니 일단 채찍을 들게 되면 엄청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라고 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수백 억 위안(元·수 조 원)대의 부정축재를 한 것으로 알려진 구쥔산(谷俊山·58) 전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장비부 부부장의 엽기적 부패 행각이 제공했다고 봐야 한다. 너무나 엄청난 부패 규모로 볼 때 혼자 저질렀다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이 도출됨과 동시에 배후를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는 당정 지도부의 결심이 내려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쉬차이허우(徐才厚·72)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올해 초부터 배후로 지목되다 급기야 체포와 동시에 출당되면서 처벌 위기에 직면한 최근의 현실은 이런 분위기를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친구인 시 총서기 겸 국가주석에 의해 군사기율위 서기로 내정된 류위안(劉源·63)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정치위원이 “구와 쉬에 대한 처벌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라는 입장을 최근 피력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추가 사정의 대상은 또 다른 중앙군사위 부주석인 궈보슝(郭伯雄·72)과 장수톈(張樹田·75) 전 군 기율검사위 서기가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또 이들의 추종 세력이었던 20여 명의 고위 장성들 역시 살생부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만약 이런 전망이 현실화되면 중국 군부는 진짜 건국 이후 최대의 사정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초토화라는 말이 결코 과언이 아닌 셈이다. 벌써부터 군부 최고위급 보직에 새로 취임할 장성들의 이름이 거명되는 것은 때문에 크게 이상할 것도 없다.

물론 건국 이후 최대가 될 수밖에 없는 이번 군부에 대한 사정이 후 전 총서기 겸 주석에게까지 화살이 향할 것 같지는 않다. 이 경우 전, 현 정권 간의 권력투쟁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농후한 데다 시 총서기 겸 주석으로서도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 정권 군부의 수뇌부와 최고위급 장성들이 초토화되는 것은 이제 정말 불가피한 현실이 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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