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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하마스와 휴전 후 가자지구 주민 첫 사살(종합)

이스라엘군, 하마스와 휴전 후 가자지구 주민 첫 사살(종합)

기사승인 2014. 11. 2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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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강 서안에서는 이스라엘 주민 추정 괴한들이 팔레스타인 마을 집에 방화
이스라엘군이 지난 8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에 돌입하고 나서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의 한 주민을 사살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F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가자 의료진에 따르면 이날 가자 북부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농부 파델 무함마드 할라와(32)가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가자 응급구조대 대변인 아쉬라프 알쿠다르는 할라와가 등에 총탄을 맞고 숨졌다고 밝혔다.

이번 사망 사건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50일간 교전’을 벌인 후 지난 8월 무기한 휴전에 들어가고 나서 가자에서 처음 발생한 것이다.

할라와는 당시 자발리아 난민촌 동쪽에 있는 이스라엘과 접경 인근 지역에 있었으며 이스라엘군의 감시탑 주변에서 총탄이 발사됐다고 알쿠다르는 전했다.

알쿠다르는 할라와가 경작하는 도중 이스라엘군의 총탄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으나 할라와의 한 친척은 그가 나무 둥지에서 새를 찾는 과정에서 변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접근 중지 명령에도 팔레스타인 두 명이 철조망으로 다가와 사격을 가해 한 명을 맞췄고 다른 한 명은 달아났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는 가운데 벌어졌다.

이날 새벽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이스라엘 정착촌 주민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팔레스타인 마을의 집 한 채에 불을 질렀다.

불은 서안지구 라말라 북동부 25㎞ 지점 키르베트 아부 팔라흐 마을의 2층 집에서 발생했다.

마을 책임자 마수드 아부 무라는 “새벽 4시께 정착촌 주민들이 와서 화염병을 던졌다”며 “화재 당시 집 안에 4명이 있었으나 모두 무사히 탈출했다”고 말했다.

화재 당시 집 안에 어머니와 누이들이 있었다는 팔레스타인인 집주인 모하메드 압델카림은 집 벽에 히브리어로 ‘아랍인들에게 죽음을’이라는 낙서가 적혀 있었다고 했다.

이 사건은 유대 극단 민족주의자들이 팔레스타인인의 자산을 겨냥하는 증오범죄인 ‘프라이스 태그’(Price-tag) 공격의 특징으로 보인다고 AFP 통신은 분석했다.

인근 주민들은 이번 공격은 인근에 있는 이스라엘 정착촌 주민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화재로 집의 1층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감식반과 민족주의 범죄 전담반이 현장에 출동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팔레스타인인 두 명이 예루살렘 시나고그(유대교 회당)에서 흉기를 휘두르고 권총을 난사해 이스라엘 랍비 등 5명이 숨지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용의자의 집을 철거할 것을 지시하는 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긴장감이 최근 부쩍 높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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