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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범수 “흑인음악 장르, 내가 가장 잘하는 것…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인터뷰] 김범수 “흑인음악 장르, 내가 가장 잘하는 것…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기사승인 2014. 11. 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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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 싶다' '끝사랑' '하루', 이별을 경험해 본 남녀라면 한번 쯤 들어 봤을법한 곡들이다. 사랑하는 이와 헤어진 아픔을 절절한 감성으로 전하던 가수 김범수. 그가 달라졌다.

2011년 7집 '솔리스타 파트2(Solista part2)' 이후 3년 만에 정규 8집 '힘(HIM)'을 발표한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올 한해 힘든 일을 겪은 이들에게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새롭게 변신할 그 '힘(HIM)'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또 음악적인 장르와 창법도 달라졌다. 김범수는 눈물을 쏟아내는 절절함이 아닌 그가 잘 하는 블랙뮤직(흑인 음악, 미국 흑인들이 부르거나 연주하는 음악을 통칭)을 기반으로 전과는 조금 가벼워진 느낌이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범수는 '비주얼 가수'라는 별명답게 외모적으로 물이 올랐다. "점점 더 멋있어진다"는 말에 그는 "신경 많이 쓰고 있다"라고 유쾌하게 대답했다. 물 오른 비주얼만큼 음악도 신선하고 색 다르다.


"개인적 입장에서는 회귀라는 말이 맞아요. 원래 제가 잘 하는 장르죠. 대중들이 아는 김범수다운 앨범을 낼 수 있었지만 조금은 어려운 길을 택했어요. 그동안 대중들에게 맞춘 앨범이었다면 이제 대중들에게 제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하고 싶었어요."


당초 이번 앨범 타이틀곡은 '욕심쟁이'였다. 이 곡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작곡한 유건형이 만든 곡으로 래퍼 산이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마음 빼고 모든 게 착한 여자와 남자를 욕심쟁이라고 재치 있게 표현한 곡으로 멜로디와 신나는 리듬의 '김범수표 댄스곡'이다.


하지만 김범수는 한솥밥을 먹었던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의 사고 등으로 인해 마음이 무거워져 활동 시기를 미뤘다. 시기를 놓치니 계획해 둔 일정에 문제가 생겼고 타이틀곡도 지금과 어울리지 않아 '집 밥'으로 수정해야 했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크게 신경 쓴 부분이 변화와 시도인데 '욕심쟁이'라는 수록곡이 이를 가장 잘 대변해준 곡이었어요. 처음 발매 시기가 여름이라 잘 맞았는데 연기되니 계절감이 떨어지더라고요. '집 밥'은 수록곡으로 만든 곡인데 듣다보니 괜찮고 느낌도 따뜻했어요. 올해처럼 힘든 사람이 많은 대한민국에 무언가 위로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타이틀곡으로 하게 됐어요."


'집 밥'은 지친 현대인들에게 휴식이 되는 고향과 같은 곡이다. 이에 걸맞게 마음에 위안을 주고자 실제 어머니의 목소리를 담았다.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는데 처음에는 다른 이야기만 하셨어요. 집 밥 먹고 싶다고 했더니 벌초 가야 하신다고 하신다고요.(웃음) 어렵게 부탁해 집 밥해줄게 사랑한다 보고 싶다라는 말을 얻어 앨범에 담았죠." 


김범수는 이번 앨범을 통해 보컬리스트를 넘어 앨범 프로듀서로서의 역량과 그의 이야기와 음악적 색깔을 고스란히 담았다. 정통 발라드를 넘어 흑인음악을 보여주고자 그는 가수 지나, 긱스, 로꼬, 스윙스, 아이언, 산이 등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완성도를 더했다.


"음악의 특색을 살리려고 신경 썼어요. 제가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나이가 아니라서 젊은 피가 필요했죠.(웃음) 가사나 곡 작업은 거의 제가 했지만 공동 작업을 했고 현재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싶었죠. 젊은 아티스트들이 생각하고 있는 문화에 대해 많이 배우고 이야기를 나눈 좋은 시간이었어요." 


요즘의 김범수를 보면 윤종신 유희열과 같은 뮤지션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음악적인 실력은 물론 방송 활동을 하며 대중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그들의 행보와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김범수는 아직 부족하게 많다며 부끄러워했다.


"음악과 인생의 롤모델이 있는데 방향성을 생각하면 윤종신 형이죠. 형은 정말 멋진 사람이에요. 음악 뿐 아니라 프로듀싱, 방송, 제작 등 어느 것 하나 대충하는 법이 없잖아요. '라디오 스타'에서는 막말하며 웃기다가도 '슈퍼스타K6'에서 조언하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에요. 제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이에요."


김범수는 오래전 "빌보드 1위가 꿈"이라는 바람을 털어놨었다. "현재도 유효하냐"라는 말에 김범수는 함박 웃음을 보였다. 


"유건형 싸이는 내 꿈에 가장 가깝게 간 사람들이죠. 등반가들이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사람들을 존경하잖아요. 저 역시 그렇죠. 빌보드 차트에 올라가기 위한 전략이 아닌 지금 하는 음악이 언제든 빌보드 차트에 올라갈 수 있는 음악이라 생각 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빌보드에 오를 날이 오겠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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