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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친절한 인도 장관, 신종균 삼성 사장과 만난 얘기를…

[취재뒷담화]친절한 인도 장관, 신종균 삼성 사장과 만난 얘기를…

기사승인 2014. 11. 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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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장관
라비 샨카르 프라사드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 겸 법무부 장관이 17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 권영수 LG화학 사장을 만나 투자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프라사드 장관 페이스북 캡처

그룹 오너가나 기업 CEO가 해외 인사를 만난 것 자체만으로 ‘기사거리’입니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은 CEO의 일정이 비밀리에 진행돼, 기자들은 공항 비행기표 예약 현황을 뒤지며 그들의 일정을 파악하기도 합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이 같은 기사거리를 제공하고 있음을 최근 확인했습니다. 지난달 본지가 보도한 ‘삼성-LG 수외부들 “인도 스마트폰 시장 잡는다”’도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의 페이스북에서 아이템을 얻은 결과물입니다.  


이 기사는 신종균 IM(정보통신∙모바일) 부문장 사장과 구본준 LG전자 사장 등이 라비 샨카르 프라사드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나면서 삼성과 LG가 현지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내용입니다.  


본지는 앞서 프라사드 장관이 방한해 신 사장 등을 만날 예정이라는 한 인도 일간지의 보도를 따라가고 있었지만, 삼성과 LG 측에서 “CEO 일정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해 기사화에 고민을 하던 중이었죠.  


그런데 당시 프라사드 장관이 페이스북에 “삼성 CEO와 회동을 마쳤다. 삼성이 인도의 4G 스마트폰 시장과 스마트 시티 사업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밝히면서 자연스레 ‘팩트 확인’이 됐습니다. 프라사드 장관은 구 부회장과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죠.
 
앞서 말했듯 CEO의 일정을 확인한 것만으로 기사화 가치가 있습니다. 그 만큼 신중해야 하고 접근하기 힘든 내용이기도 하지요. 이 같이 페이스북으로 일정을 확인할 수 있으니, SNS가 주요 취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몸소 체감했습니다. 물론 프라사드 장관이 다른 인사 보다 SNS에 친화적인 면도 있었습니다.  


프라사드 장관이 유력 인사인 건 분명하지만, 그간 삼성 CEO들이 만난 팀 쿡 애플 CEO 등 ‘거물’ 들에 비해 네임밸류가 떨어졌습니다. 만남 자체가 기사거리지만 공론화 분위기를 형성하기는 어려웠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고민 끝에 ‘만남’ 보다는 인도 ‘시장성’에 주목하는 기사를 썼습니다.  


인도는 세계 주요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 비해 주목을 덜 받지만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가령 지난해 인도의 4분기 스마트폰 보급률은 22%에 불과했습니다. 80% 정도에 달하는 한국 스마트폰 보급률과 비교하면, 인도는 그만큼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기사화하면서 팩트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관점)에 따라 기사의 질이 좌우된다는 걸 깨닫는 과정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더욱 주의 깊게 보는 계기가 됐지요. 실제 온라인 매체를 비롯해 주요 일간지도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서 얻은 정보를 기사화하는 상황입니다. 기사가 나간 직후, 저는 프라사드 장관과 페이스북 친구를 맺었고 세세한 일정까지 페북에 올린 장관님을 보며 ‘참 친절하구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친절한 장관님, 나중에 방한하면 꼭 한 번 봬요. 바웃바웃 단야와드(매우매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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