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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한국거래소 직원들이 저녁 회식을 줄인 이유는?

[취재뒷담화] 한국거래소 직원들이 저녁 회식을 줄인 이유는?

기사승인 2014. 11. 2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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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소득 줄어 저녁이 부담스러워
2014년도 이제 40여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한국거래소도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희망찬 2015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토록 바라던 공공기관 지정해제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 속에 조용히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올해 거래소에는 한 가지 작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전년에 비해 저녁 회식자리가 많이 줄어든 겁니다. 동료, 선후배들과의 식사는 저녁보다는 점심으로 대체됐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거래소는 지난해 기준 직원 평균연봉이 1억1200만원으로 공공기관 가운데 1위이고, 복리후생비 역시 1306만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두둑한 주머니는 저녁 회식을 부담없이 즐기는 원천이 됐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 방만경영 중점관리기관으로 지정된 거래소가 올 들어 복리후생비를 410만원으로 전년 대비 68.6% 삭감하면서 일이 생긴 것이죠. 이로 인해 직원들은 심리적 위축과 함께 체감하는 소득이 많이 줄었다고 얘기합니다.


특히 직원들에게 밥을 사야하는 부·팀장들이 느끼는 체감소득 감소가 큽니다. 복리후생비가 900만원 가까이 줄어든 게 큰 영향이 있다는 겁니다.


한 팀장은 후배들과의 밥 약속을 저녁 대신 가급적 점심으로 잡는다고 조용히 털어놨습니다. 점심은 1인당 1만원 정도로 먹을 수 있지만 저녁은 점심과 달리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랍니다.


좋은 시절에는 후배들에게 저녁도 많이 샀지만 올해는 그럴 여력이 없다는 겁니다.


다른 팀장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복지혜택이 대부분 사라져 실소득이 주는 효과를 냈고, 이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맬 수 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쉽니다.


고액 연봉장의 배부른 소리라고 치부하는 사람들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상위직급자가 밥값 계산의 부담을 안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이들의 입장은 이해되는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매서운 바람만큼이나 차가운 겨울을 지나고 있는 거래소의 단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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