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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에 대차잔고 사상 첫 50조 돌파

증시 부진에 대차잔고 사상 첫 50조 돌파

기사승인 2014. 11. 2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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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부진한 흐름에 주식 대차거래 잔고가 꾸준히 늘면서 사상 처음 50조원을 넘어섰다.

24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대차잔고 금액은 50조10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48조3천억원이었던 대차잔고는 이달 초 잠깐 47조원대로 내려갔다가 다시 증가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기관투자자 등이 주식이 필요한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한 투자자는 주식을 빌려 매도(공매도)한 후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돌려준다.

대차잔고가 계속 늘어난다는 것은 주가의 상승 가능성이 작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대차거래에 나선 상당수 투자자가 주가가 박스권을 뚫고 올라가지 못할 것으로 보고 대차잔고를 갚지 않고 계속 보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는 지난 지난달 초 2000선이 무너진 이후 뚜렷한 방향성 없이 박스권에 갇힌 상태다. 이달 들어서 코스피지수는 1930∼1960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고승희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 이후 대차잔고 증가가 이어지면서 공매도 비중이 커져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대차잔고가 많이 쌓인 업종이나 종목은 앞으로 공매도가 몰려 주가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최근 한 달간 대차거래 체결이 많은 종목으로는 DGB금융지주, 삼성중공업, 팬오션, 대우조선해양, 한화케미칼이 꼽혔다. 우리은행, GS건설, 대우건설, 한진해운, 삼성테크윈 등에도 대차거래가 몰렸다.

대차잔고와 공매도의 동반 급증이 주가에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연말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대차잔고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고 연구원은 “연말 배당이나 주주총회 의결권을 받으려고 주식 대여자가 상환을 요구해 대차잔고는 연말에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상 최고인 대차잔고가 공매도의 재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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