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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6000명이 몰린 FA컵 상보

2만6000명이 몰린 FA컵 상보

기사승인 2014. 11. 2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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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16년만에 FA컵 우승...승부킥서 FC서울에 4:2 승리
2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성남FC가 FC서울을 꺾고 우승컵을 안았다.

FC서울은 경기 시작 전부터 우승트로피를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서울은 2010년 5월 5일 성남과의 경기에서 6만747명의 관중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단일 경기 최다관중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 때의 흥행열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었던 셈이다.

이번 시즌 서울은 성남을 상대로 2승 1무의 성적을 거두고 있어 정신적인 면에서 우위에 있었다. 아울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 확보에 사활을 건 모습이었다. 성남은 어수선한 올해 구단 상황을 극복하고 3년 만의 FA컵 트로피를 탈환, 축구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불굴의 의지를 다지고 필드로 나온 듯했다.

서울은 김용대 키퍼에게 골문을 맡기고 이웅희·김진규·김주영으로 이어지는 3백라인을 세웠다. 또한 고광민과 차두리가 좌우 윙백에 위치하고 오스마르와 중원을 책임졌다. 고요한과 이상협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고 윤일록 에스쿠데로가 공격의 창 역할을 담당하며 전체적인 3-5-2 포메이션으로 베스트11을 짰다.

이에 성남은 박준혁 키퍼가 골문을 책임졌고 곽해성·윤영선·임채민·박진포로 이어지는 4백을 수비라인으로 세웠다. 정선호와 이요한이 중원을 책임지며 수비를 강화하려고 했다. 김동희·제파로프·김태환이 공격을 책임지고, 김동섭이 최전방을 맡으며 측면을 통한 역습을 기대했다.

예정된 2시 15분 킥오프보다 2분 늦게 시작한 경기는 전반 3분 김동섭이 서울 박스안에서 위협적인 기회를 맞으며 경기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전반 12분 패스를 주고받던 서울은 에스쿠데로가 위협적인 중거리 슛을 때렸으나 박준혁 키퍼의 손에 잡혔다. 이에 성남도 전반 13분 오른쪽 측면에서 제파로프가 김태환과 2대1을 주고받고 패널티 박스안으로 위협적인 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김동섭이 발리 슛으로 연결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갔다.

전반 22분 박준혁 키퍼가 실수로 볼을 놓치고 성남 골문이 빈 절호의 찬스였으나 에스쿠데로가 이를 처리하지 못했다. 전반 28분 서울의 김용대 키퍼도 킥미스를 할 뻔했으나 침착한 대응으로 실점을 내주지는 않았다.

전반 29분 연속해 성남의 결정적인 기회를 김용대 키퍼가 잘 방어해 위기를 넘겼다.

전반 40분 에스쿠데로가 이요한에게 반칙을 범하며 옐로카드를 받았다. 전반 43분 서울은 코너킥 찬스에서 에스쿠데로가 터닝슈팅을 날렸으나 박준혁 키퍼의 손에 잡혔다.

서울FC 응원단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FC서울 응원단이 승리를 기원하면서 응원하고 있다./사진=백승민 대학생 인턴기자
후반 7분 오스마르의 패스를 흘린 윤일록이 차두리의 패스를 이어받아 좋은 크로스를 문전으로 올렸으나 쇄도하는 선수가 없었다. 서울은 기세를 몰아 후반 10분 이상협이 수비를 속이고 중거리 슛을 때리며 경기를 주도했다.

서울은 후반 29분 차두리가 얻어낸 세트피스를 아쉽게 놓치고, 30분에는 오스마르가 위협적인 중거리를 때렸다.

서울은 후반 28분 에스쿠데로를 빼고 윤주태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더욱 더 당기려고 했다. 성남도 후반 30분 수비적 역할을 맡던 이요한을 빼고 이종원을 투입했다.

후반 35분 오스마르가 얻어낸 프리킥을 김진규가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맞고 나왔다. 후반 36분에도 서울은 세트피스 기회를 맞았으나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양 측 선수들이 충돌하는 장면도 있었다. 후반 38분 서울은 이상협이 찬 세트피스가 오스마르의 머리에 맞았으나 위로 떠버렸다.

성남은 후반 41분 체력이 떨어진 김동희를 빼고 황의조를 투입하며 역습 상황에서의 스피드를 살리려 했다.

후반 45분 성남은 위협적인 코너킥 상황을 가졌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경기는 0대0으로 종료되고 연장까지 이어졌다.

연장 전반 1분 제파로프는 코너킥 상황에서 골대를 직접 노리며 서울 팬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연장 전반 4분 최용수 감독은 윤일록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부상에서 복귀한 몰리나를 출격시켰다.

연장 전반 8분 제파로프가 감각적으로 올린 공을 김동섭이 떨궈주고 김태환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김주영을 맞고 벗어났다. 12분에는 제파로프가 이상협과의 공중 볼 경합 과정에서 무리한 파울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연장 전반 13분 이상협의 중거리 슈팅이 성남 오른쪽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빗겨가며 서울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연장 후반 2분 서울은 이상협을 빼고 강승조를 투입하여 수비를 한층 강화했다. 연장 후반 12분 오스마르의 크로스를 고요한이 머리에 맞췄으나 위로 떴다. 연장 후반 13분 최용수 감독은 김용대 키퍼를 벤치로 부르고 유상훈을 내보내 승부차기에 대비했다. 결국 경기는 0대0으로 끝나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서울의 첫 번째 키커인 오스마르가 실축하고 성남 키커 정선호는 성공시켰다. 두 번째 키커인 김진규와 제파로프 모두 성공하며 스코어는 2대 1로 성남에게 기울었다.

세 번째 키커인 몰리나가 실축하고 윤영선이 성공시키며 스코어는 3대 1로 벌어졌다. 네 번째 키커인 강승조가 파넨카킥을 성공하며 반전의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김동섭이 오른쪽 구석으로 킥을 성공시키며 성남이 4대 2로 FA컵 트로피를 3년 만에 가져왔다.

오늘 경기에는 2만6000여명이 운집해 FA컵 결승전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FA컵은 프로·아마추어팀이 참가하는 대회로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우승팀에게는 2억원의 상금과 ACL 티켓이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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