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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논란’ 피자헛·도미노피자, 위기 모면용 할인 행사 빈축

‘고가 논란’ 피자헛·도미노피자, 위기 모면용 할인 행사 빈축

기사승인 2014. 11.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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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중저가보다 3배 비싸
광고 마케팅 전에 품질 높여야
대형 피자업체 로고
‘고가 논란’이 불거진 피자헛·도미노·미스터피자 등 대형 피자업체들이 위기 모면용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번 할인 행사는 소비자 가격을 인하하는 대신 단발성 이벤트로 논란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피자헛 등 이들 3개사는 잇따라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피자헛은 9900원짜리 ‘온라인 전용 실속 피자’를 출시했으며, ‘무제한 피자 페스티벌’을 진행하는 등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피자헛은 지난 20일 더 퍼스트 피자(The 1st Pizza)를 출시, 1만29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더 퍼스트 피자는 내년 1월31일까지 한정 판매된다.

아울러 피자헛은 ‘무제한 피자 페스티벌’도 진행했다. 주중 점심은 1인당 9900원, 주중 저녁과 주말에는 1인당 1만2900원으로 제공한다. 피자·샐러드·음료를 100분 동안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이에 질세라 도미노피자도 지난 21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 고객을 대상으로 피자를 최대 30% 할인하는 ‘포 더 마니아(For The Mania)’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VIP 등급은 신제품 30%를 할인해주고, 프리미엄 등급은 25%, 골드 이하 모든 고객에게는 20% 저렴하게 판매한다. 미스터피자 역시 내달 7일까지 홈페이지 리뉴얼을 이유로 20% 할인을 하고 주문 완료하면 피자 30% 할인 쿠폰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들 행사는 지난 13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이들 3사의 피자 가격이 비싸다고 비판한 시기와 겹치면서 1회성 이벤트로 논란을 벗어나려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들 3사는 기업 이미지 실추는 물론, 매출에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발 빠르게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실시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협의회는 이들 대형 피자업체 3개사의 피자 가격이 중저가 브랜드에 비해 최대 3.5배 비싸다고 비판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브랜드 피자 제품 중 페퍼로니 피자(라지 사이즈 기준)의 추정 원재료가는 평균 6480원으로 조사됐다. 이를 감안하면 이들 3사의 해당 제품 판매가격은 추정 원재료가 대비 미스터피자 2.7배, 도미노피자 3.1배, 피자헛 3.5배 비쌌다.

이들이 피자 가격을 비싸게 책정하고 있는 데에는 유명 연예인을 기용해 과도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협의회 측은 지적했다. 실제로 유명 피자 브랜드 중 외부감사 대상업체인 미스터피자와 도미노피자의 재무현황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 비율이 2012년 기준으로 각각 7.1%, 4.5%였다. 이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식품제조업의 비율보다 3.6배 높은 것이다.

피자헛 한 관계자는 “고가 논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답변할 것이 없다”면서 “9900원짜리 실속 피자나 무제한 피자 페스티벌은 논란이 있기 전부터 계획한 것이다. 이번 논란과는 별개로 이뤄진 것”이라고 가격 거품 논란과는 선을 그었다. 도미노피자와 미스터 피자도 논란에 대해 해명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미영 협의회 팀장은 “소비자들은 대형 브랜드 피자에 밀가루와 토핑이 적게 들어가는데도 중저가 피자와 가격 차이가 심하다는 점을 이미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업체들은 제품가를 합리적으로 다시 책정하기보다 일정 조건을 채워야 할인을 받을 수 있는 1회성 프로모션으로 고가 논란을 벗어나려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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