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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총에 ‘또’ 흑인소년 사망...퍼거슨 사태 이어 ‘흑백’ 비화 조짐

경찰 총에 ‘또’ 흑인소년 사망...퍼거슨 사태 이어 ‘흑백’ 비화 조짐

기사승인 2014. 11. 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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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백인 경관의 오인 사격에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흑인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모형총을 가지고 놀던 12세 흑인 소년을 두 차례 오인 사격하는 일이 발생했다. 소년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3일 결국 숨졌다.

쿠야호가카운티 검시관실에 따르면 숨진 소년의 이름은 타미르 라이스(12)로 놀이터에서 반자동식 소총과 비슷한 모형총을 가지고 놀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총에 복부를 맞았다. 경찰은 현장에 도착해서 라이스에게 손을 들라고 명령했지만 “소년이 경관들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총을 차고 있던 허리 쪽으로 손을 움직여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911 신고전화 기록에는 목격자가 “총이 가짜 총일 수 있으며, 총을 흔드는 사람이 청소년일 수 있다”라며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프 폴머 클리블랜드 경찰 순찰대장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이 총이 가짜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뉴욕 저소득층 주택단지 내부를 순찰하던 신입 경찰 피터 량(27)이 어두컴컴한 계단에서 권총을 발사해 흑인 아케이 걸리(28)가 숨진 일이 발생했다.

피터 량이 권총을 발사한 이유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경찰은 경험이 부족한 신입 경찰이 실수로 방아쇠를 당겼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고 조사에 관여하는 한 경찰은 “피터 량이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태에서 무언가에 놀란다면 권총이 발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인권단체들이 이 경찰관을 “살인자”라며 몰아세우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흑인 인권단체들은 “실수에 의한 사고라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밝혔으며, 일부 인권단체들은 피터 량의 사진과 함께 ‘이것이 살인자의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공개 수배 전단과 유사한 포스터를 만들어 유포하고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22일 밤에는 200명의 시위대가 뉴욕 브루클린 주택단지에서부터 피터 량이 일하는 경찰서까지 평화행진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흑백갈등의 시발점이 됐던 마이클 브라운(18)사건에 대한 평결 시점이 다가오면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애초에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은 지난 21일 마이클 브라운을 쏜 윌슨 경관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배심원들이 결론에 이르지 못해 평결이 미뤄지고 있다.

만약 이 평결이 윌슨 경관의 정당방위로 결론날 경우 미 전역에서는 대규모 흑백갈등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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