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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당한 자전거가 이베이에 떡하니?...알고도 못잡는 전자상거래 경매, 그 이면

도난당한 자전거가 이베이에 떡하니?...알고도 못잡는 전자상거래 경매, 그 이면

기사승인 2014. 11. 2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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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EDBYCLEEBAY
도난당한 자전거가 경매에 올라간 이베이 화면 출처=/리드 알베르고티 트위터
자신이 도난 혹은 절도당한 물건들이 전자상거래에서 버젓이 판매되는 행위를 목격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이 종종 발생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기자 리드 알베르고티도 그 중 하나다. 지난 19일(현지시간) WSJ에 올라온 글에 의하면, 알베르고티는 자신의 도난당한 자전거가 이베이 경매에 올라와 경찰과 업체에 신고를 했지만 현재까지 되찾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가 지난 3월 도난당한 자전거는 수천 달러를 호가하는 2008년형 레이싱 바이크 리들리 노아로 도난당한 날 곧장 경찰에 신고한 그는 이후에도 시간이 날때마다 온라인을 확인하며 리들리를 찾으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어느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베이 매물을 살펴보던 중 자신의 자전거를 발견했다. 오렌지와 파란색의 리들리 노아는 구글에서 검색돼 이베이 매물 리스트에서 볼 수 있었으며 해당 기자가 자전거 톱튜브에 새긴 성(姓)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사진을 링크했고 경찰에 연락을 취했지만 이베이 경매는 이후 일주일동안 문제없이 진행됐고 결국 누군가에게 판매됐다.

알베르고티는 이베이에도 연락을 취했지만 사법당국의 요청이 아닌한 도난당한 것처럼 보이는 제품들도 리스트에서 삭제하지 않는다는 방침만 확인했을뿐, 경찰도 이베이에 아무런 조취를 취하지 않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삭제를 하려면 여러번의 판매가 진행되고도 남을 충분한 기간인 20일 정도의 사법처리 기간이 필요하며 경찰 또한 도난당한 물건이라는 사실을 이베이에 확인해줘야 하는 여러 단계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이 기자는 이후 4개월 동안 경찰 연락 및 자체 조사를 벌였고 관할 경찰도 자전거 구매자와 판매자의 정보를 알아내긴 했지만 최초 절도를 범행해 이베이에 올린 사람을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알베르고티가 거주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미션지구는 경찰에 의하면 자전거 절도가 전문 절도범들에 의해 판치고 있는 곳으로 가장 바쁜 관할 구역이다. 결국 더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이다.

11월로 넘어간 현재 알베르고티는 이베이로부터 사건이 사법당국으로 넘어갔으며 자사는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이메일을 받았지만 더이상의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듣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최초 절도를 행한 범죄자의 정보를 찾기가 어려운 부분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경매를 주선할 뿐 그외 매물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조사하지 않는다. 또한 중고 물품을 효율적으로 사고파는 기술이 절도 제품들까지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황당한 사건으로 훔친 신용카드로 인증샷을 찍은 도둑이 결국 경찰에 체포된 일이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미국의 한 여성이 신용카드를 훔쳐 사용하다 신분증 대용으로 판매점에서 인증샷을 찍은 후 분실신고를 받은 경찰에 의해 붙잡힌 사건을 보도했다. 이 경우 황당한 도둑이 자신의 얼굴을 온 세상에 공개해 결국 자신의 정보를 본인이 내주게 된 셈이 됐다.

그러나 이 여성이 카드가 아닌 물건을 훔쳐 이베이에 올려 판매했다면 경매로 번 돈으로 유유히 도로를 활보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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