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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르노삼성 SM5 D, 20㎞/ℓ가 넘는 실연비...경제성은 최고

[시승기]르노삼성 SM5 D, 20㎞/ℓ가 넘는 실연비...경제성은 최고

기사승인 2014. 11.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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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연비 25㎞/ℓ...저속구간에서 들리는 엔진음과 떨림은 편안한 운전 방해
실용구간에서는 효율적 주행성능 확보...130㎞/h 넘어가자 가속력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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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5 D/사진 = 박병일 기자
연비효율성을 앞세워 시장에 나온 SM5 D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연비 좋은 차량으로 입소문이 난 상태다. 그래서인지 출시된 지 4개월이 지난 지금도 꾸준한 인기를 끌며 지난달에는 1178대가 판매됐다.

SM5 D는 ‘D’라는 이니셜을 보기 전까지는 쉽게 가솔린 모델인지 디젤 모델인지 구분하기 힘든 외관이지만 내부를 뜯어보면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24.5kg·m의 1.5 dCi 디젤엔진을 적용해 무게는 줄이고 성능은 유지한 완전히 다른 모델이다. 말 그대로 성공적인 다운사이징이다.

‘연비’를 앞세운 SM5 D의 실연비를 직접 확인해 보기 위해 서울 강북에서 충북 금강유원지까지 왕복 415㎞에 달하는 코스를 시승해 봤다. 도심연비와 승차감을 테스트하기 위한 도심코스와 비포장 코스도 포함시켰다.

연비에 불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승차인원은 5명을 채웠고, 트렁크에도 각종 짐들을 적재해 차량무게를 최대한 늘렸다. 운전석에 앉자 실내는 말 그대로 ‘심플(Simple)’ 했다. 기본적인 편의장치는 적용됐지만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커다란 화면의 내비게이션과 화려한 공조시스템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동을 걸자 예상외의 커다란 엔진 소음과 떨림이 다소 거슬렸다. 아무래도 기존 SM5에 디젤 엔진을 얹은 데다 2000만원 중반대 가격을 유지하려다 보니 소음감소를 위한 노력에 다소 소홀했다는 느낌을 버리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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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5 D/사진 =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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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5 D/사진 = 박병일 기자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도심을 빠져나가는 14㎞ 구간 동안 계기판의 평균 연비는 10㎞/ℓ내외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이 공식적으로 밝힌 도심연비 15.1㎞/ℓ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더 아쉬운 부분은 지속적인 엔진 소음과 떨림이 도심 구간 저속 주행 내내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자에게 부담으로 전해졌다.

이런 불만도 잠시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높이기 시작하자 1.5리터 디젤 엔진의 진가가 발휘됐다. 4000rpm에서 최고출력을 내는 SM5 D는 실용구간에서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보였다. 24.5kg·m의 토크가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차량을 힘있게 가속시켰다. 독일 게트락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과 엔진의 조화에서 뿜어져 나오는 주행성능은 ‘이 차체를 1.5리터 엔진이 어떻게 감당할까?’라는 우려를 날려버리기 충분했다.

다만 110~120㎞/h로 속도를 높이자 지금까지 부드럽게 가속 되던 엔진이 다시 한번 묵직한 엔진음을 토해 내며 귓가를 다소 거슬리게 했다. 차체도 도로 상황에 따라 튀어오르는 느낌이 들며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가게 했다. 고속도로를 빠져 나가면서 중간에 확인한 연비는 SM5 D의 고속도로 공인연비 18.7㎞/ℓ를 웃돌았다. 계기판에 찍힌 순간연비와 평균연비는 25㎞/ℓ와 22㎞/ℓ였다.

목적지인 금강유원지로 들어가는 구간에 있는 비포장 도로를 지날 때는 차량의 좌우 흔들림이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지만 주행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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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5 D/사진 = 박병일 기자
회차 지점으로 잡은 금강유원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서울로 다시 차를 몰았다. 코스는 기존 경부고속도로가 아닌 중부고속도로를 선택했다. 고속주행을 할 수 있는 구간이 경부고속도로보다는 많다는 판단에서였다. 주행 중간중간 최대로 가속페달을 밟으며 속도를 높이려 했지만 130㎞/h이상에서는 다소 가속력이 떨어지는 느낌은 버릴 수가 없었다. 서울에 도착해 따져본 평균 연비는 20.5㎞/ℓ. 공식 복합연비 16.5㎞/ℓ와 확연한 차이가 났다.

400㎞가 넘는 구간을 시승하고 느낀 SM5 D는 장거리 주행이 잦은 운전자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차량이라는 점이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구간에서는 특유의 엔진음과 떨림이 편안한 운전을 방해해 도심주행을 많이 하는 운전자에게는 불만의 원인이 될 법 했다. 많은 것이 빠진 실내 편의 장치도 아쉽다.

하지만 ‘연비효율성’만을 고려해서 차량을 선택한다면 그 어떤 세단보다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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