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한·일 수소차 전쟁, 이대로 가단...도요타 턱밑 추격

한·일 수소차 전쟁, 이대로 가단...도요타 턱밑 추격

기사승인 2014. 11. 25.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최초 개발 현대, 인프라 구축 더뎌
후발 도요타 내달 6800만원대 첫선
ix35 Fuel Cell Handover in Copenhagen 3
현대차가 지난해 2월부터 양산해 판매하기 시작한 세계 최초의 수소연료전치차 투싼ix.
Toyota Mirai (3)
도요타 미라이
친환경차 경쟁이 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수소연료전지차 경쟁에서 세계 최초로 수소차를 양산한 현대자동차와 일본의 도요타 간의 경쟁이 속도를 내고 있다. 도요타는 세단 타입의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를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팔기로 한 가운데 현대차가 최초 개발한 수소차 판매에 있어 후발주자인 도요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프라 구축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로 친환경차 시장의 주도권을 쥔 도요타는 세단 타입의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를 일본에서 12월 15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 중 가장 먼저 개발한 현대차가 판매에서는 개발이 1년이나 늦었던 도요타 미라이에게 선수를 빼앗기는 형국이다”며 “일본 정부는 이 같은 늦은 기술 우위를 정부의 정책으로 재빨리 만회하기 위해 보조금을 투입하는 등 수소차 판매활성화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 정부와 현대차는 머뭇거리고 있어 시장 주도권 다툼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일본어로 ‘미래’라는 뜻인 미라이는 수소연료전지차로 일반 판매되는 세계 최초 모델이다. 일본 현지 판매가는 723만6000엔(약 6800만여원, 소비세 포함)이다. 또한 도요타는 미라이를 내년 상반기 미국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반면 현대차의 수소차 가격이 1억5000만원에 달해 아직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후발주자들도 불과 1년 정도의 간격으로 따라붙고 있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인 혼다는 수소연료전지차의 일본 출시를 당초 예정했던 내년이 아닌 2016년 3월로 연기했다. 혼다는 차량 출시 연기가 개발 차질이 아닌 판매 후 결함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체 정밀 검사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닛산 또한 르노·다임러 등 다른 글로벌 브랜드와 협력해 2017년 보급형 수소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독일 브랜드인 아우디는 지난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된 ‘LA 오토쇼 2014’에서 자사 최초의 수소연료전지차인 ‘아우디 A7 스포트백 h-트론 콰트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다임러그룹도 2017년 양산을 목표로 수소연료전지차를 개발 중이며, 본격 판매에 앞서 독일 내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다임러는 내년 말까지 독일에 수소충전소 13곳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처럼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최근 수소연료전지차 시판과 개발, 인프라 확충에 정부와 함께 공을 들이고 있지만 현대차의 가격 정책 등은 이와 비교하면 더디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2월부터 전 세계 최초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양산해 유럽 등에서 먼저 판매해 세계 시장을 선점했다.

같은 해 3월 현대차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수소차 시범운행 사업자로 선정돼 덴마크·스웨덴 등 유럽의 관공서 위주로 수소차를 수출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일반 판매에 있어서는 오히려 도요타가 선수를 치는 듯한 모습이다. 또한 현대차가 지난해 2015년까지 3년간 1000대를 팔겠다고 밝힌 계획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