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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증후군? 전파 알러지로 일상생활 어려운 사람 늘어났다

와이파이 증후군? 전파 알러지로 일상생활 어려운 사람 늘어났다

기사승인 2014. 11. 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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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의 5%는 초민감성 전자기 과민증일 것으로 추산...63세 여성, "휴대폰 가까이 들면 테이저건과 같은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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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은 23일(현지시간) 와이파이(Wi-Fi)가 많은 사람들에 의해 두통, 메스꺼움, 불쾌감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면서 메리 코얼즈라는 여성이 앓고 있는 초민감성 전자기 과민증(EHS, electromagnetic hypersensitivity intolerance syndrome)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EHS를 앓고 있는 63세의 코얼즈 씨는 극장, 식당, 공항 요즘에는 심지어 공원에도 마음대로 가지 못하며 외출할때는 전파를 막아주는 폴리아미드 재질로 된 얇은 은색 외투를 꼭 착용해야 한다.

데일리메일은 캠브리지대학 졸업생에 국가기관에서 고위공무원으로 일한 바 있는 코얼즈 씨가 자신이 겪는 입안의 격렬한 통증이 와이파이와 휴대전화 신호로 인한 것으로 믿는다면서 스스로 이러한 증후군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전세계적으로 300만 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EHS는 전기 과민성인 사람들이 휴대폰을 비롯한 전자기기들이 내뿜는 전자파와 마이크로파에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이상 반응을 일으키는 전자기기는 휴대전화, 텔레비전 화면, 전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기기에서 나오는 파(wave)는 비 전리 방사선(non-ionising radiation)으로 인체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만큼 낮은 역대로 구성된다.

하지만 EHS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전파 역시 두통, 무기력감, 호흡곤란에서 마비까지 일으키며 장기적으로 암을 발생시키거나 자가면역질환, 신경계 질환을 일으킨다고 주장한다.

코얼즈는 “2012년 EHS가 나타나기 전까지 나도 이런 증후군이 있을 줄을 꿈에도 몰랐다”며 “몇년간이나 잘 사용해왔던 기술, 전자기기로 인해 갑자기 아프다는 생각은 비현실적이었다. 그러나 내가 겪은 고통은 진짜며 마치 입안에 테이저건을 갖다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처음에는 화학물질에 대한 반응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의심되는 위험물질을 모두 제거해봤으나 효과가 없었다.

그후 몇달에 걸쳐 컴퓨터나 휴대전화, 텔레비전 등을 사용할 때 통증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한번은 동네 병원 의사에게서 심리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듣고 인지행동치료를 받기도 했으나 소용없었다.

대신 그녀는 영국 전자민감성 협회를 통해 자신과 비슷한 일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전구를 전파가 적은 할로겐등이나 백열등으로 바꾸고 와이파이를 유선 통신망으로 바꾸는 등의 조언을 얻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코얼즈는 통증을 피하기 위해 공공장소에 가지 않고 지인을 방문할때도 미리 연락해 전자기기를 모두 꺼진 후에 간다. 번개같은 속도로 장을 보고 병원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렸다 들어간다. 그러나 요즘에는 어디나 존재하는 와이파이 때문에 생활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전자기장이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한 주제로 1960년대 처음 나왔으며 당시 로버트 벡커라는 미국인 의사는 고압선 철탑이 건강에 해롭다고 주장했다.

2011년 뇌 정밀검사를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와이파이 전파 근처에서 남학생들의 특정 분야의 뇌 활동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미국 생식의학회(ASRM)가 실시한 암기력을 테스트하는 실험에서는 와이파이 신호가 있을 때 젊은 여성들의 뇌 활동이 상당히 저하됐다.

이 매체는 영국에서는 EHS가 질병으로 인정받지 못하나 스웨덴에서는 장애로 분류된다고 전했다.

영국의 건강보호기관(HPA)는 전자기기와 건강 악화 사이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나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몇몇 의사들은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이 진짜며 이러한 질환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영국 서머셋에서 보건의로 일하는 앤드류 트레시더는 “정확한 역학관계는 알지 못하지만 인체 세포가 빛이나 소리 등의 파에 얼마나 민감한지 고려했을 때 전자파에도 민감한 사람이 있는게 당연할 것”이라며 “영국 의료서비스가 현 상황을 재검토하고 EHS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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