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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다치거나 위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들이 다치거나 위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사승인 2014. 11. 2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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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국방부장관이 직접 육군훈련소 입영 젊은이·부모들 격려했지만 '군대 불신은 여전'
한민구 육군훈련소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24일 오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를 찾아 입대하는 젊은이들과 부모들을 살갑게 격려하고 있다. / 사진=국방부 제공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지만 겉으로만 봐선 알 수 없는 것 같다. 사건·사고가 많이 나는 걸 보면 들여 보내면서도 걱정된다. 아들이 다치거나 위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대학생 아들을 입대시킨 전 모씨·50)

“할머니가 입영하는 나를 보고 상당히 걱정하셨다. 그래도 윤 일병·임 병장 같은 경우는 드물다 생각하고 군 생활을 하겠다.”(이 모 입대 장정·21)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24일 오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를 찾아 이날 입대하는 젊은이들과 부모들을 안심시키고 일일이 격려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육군훈련소를 찾아 최근 잇단 병영 악성 사고로 불신이 커진 군대에 대한 신뢰를 만회하려고 노력했다.

국방부 장관이 직접 입영식까지 참석해 수습에 나섰지만 우리 군의 구타와 가혹행위, 자살, 인명 사건 사고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여전했다.

입영식 내내 장성경(21) 아들의 손을 놓지 못했던 배일선(56) 씨는 “정말로 나라에 맡기는구나 각오했지만 그래도 아들이 잘할지 걱정된다”면서 “건강하게 씩씩한 군인이 돼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입대하는 강인호(21) 씨는 한 장관이 나눠준 엽서 뒷면에 “현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상황을 즐기고 진짜 남자가 되겠다”고 적었다.

강 씨의 아버지 강선국(55) 씨는 “나도 해병대를 나왔는데 최근에는 사건·사고가 더 많은 것 같다”면서 “그래도 장관이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다. 한번 믿어보고 아들도 이왕 군 생활 할 것이니 잘했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달랬다.

한민구 육군훈련소 1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24일 오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를 직접 찾아 입대하는 젊은이들이 건강하게 군 생활을 마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악수로 격려하고 있다. / 사진=국방부 제공
한 장관은 이날 입영식 격려사에서 “부모가 걱정하지 않고 자제들을 군에 맡겨 놓으시고 21개월 후에 몸과 마음에 튼튼한 청년이 돼 시민·국민이 돼 부모님께 돌려보낼 수 있도록 장관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장관은 또 “모든 것이 여러분 마음먹기에 달렸다”면서 “ 여러분들이 생각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군 생활은 즐거울수도 힘들수도 보람찰수도 있다”면서 “생각이 행동을 낳고 행동이 후광을 낳고 후광이 운명을 낳는다는 그런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여러분이 군대 생활하는 동안 나라를 위해 이왕에 부름받고 왔으니 내가 스스로 택해서 왔다는 그런 생각으로 훈련을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장관은 귀한 자식들을 군에 보내는 부모들에게 “많은 걱정하시리라 본다. 올해 우리 군에서 여러 사건 사고가 있어서 염려가 더욱 크시리라 본다”면서 “우리 군이 병영문화혁신위원회를 만들어서 여러분과 같은 부모님, 학자들, 연구자들, 현역 장교들, 병사들 이렇게 100여명 넘게 위원회를 꾸려서 4달째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그러한 활동을 통해 우리 병영을 건강하고 안전한 병영, 사회와 소통 잘되는 병영, 인권이 보장되는 병영, 자율·기강확립 병영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격려사를 마친 한 장관은 입영하는 젊은이들에게 본인이 직접 쓴 손 글씨 엽서를 한 장씩 일일이 나눠주며 살갑게 격려했다.

군은 앞으로 입대하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장관의 격려가 담긴 손 글씨 엽서를 나눠주고, 뒷면에는 군 생활의 각오를 적어 건강한 병영을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육군훈련소는 이날 병사들의 군 생활을 친절하게 설명한 작은 책자를 부모들에게 나눠줬다.

이날 육군훈련소에는 1700여명의 장정들이 입대했다. 비바람이 거센 초겨울 날씨였지만 부모와 가족, 친구 등 4000여명이 입영식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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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앞으로 입대하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군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장관의 손 글씨 격려가 담긴 엽서(사진)를 나눠주기로 했다. 엽서 뒷면은 군 생활의 각오를 적어 건강한 병영을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엽서 =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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