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타보니]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의 재교육 필요

[타보니]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의 재교육 필요

기사승인 2014. 11. 27. 09:1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승객에 대한 친절함 갖춰야

기사와 사진은 관계없음

최근 들어 시내버스를 자주 이용한다. 그동안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할 때는 자가용을 이용했지만, 서울로 이사 온 뒤로는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해 자주 이용한다.


특히, 버스 전용차선 때문에 출‧퇴근시 교통혼잡을 피할 수 있고, 가끔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승객들 얼굴에서 그네들의 삶의 흔적을 읽을 수 있는 재미도 있다.


청소와 세차를 잘해서인지 비오는 날이면 버스 안에서 맡을 수 있었던 쾌쾌한 냄새도 사라졌고, 난폭운전과 급발진‧급정거 등도 거의 없어졌다.


이처럼 지난 2004년 버스공영제 실시 이후 10여년 간 시내버스 청결상태는 물론, 버스운전기사들의 운전형태가 눈에 띠게 좋아졌다.


하지만, 아직 일부 버스운전기사들의 승객을 대하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 특히 이들은 노약자나 여성, 어린학생들을 대할 때는 거만하고 불친절한 모습을 보여 눈살을 찌뿌리게 한다. 


예를 들어 며칠 전 한 어린 여학생이 버스 정류장에서 자신이 타려는 버스가 온 것을 모른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학생은 버스가 출발하려고 문을 닫으려는 순간 자신이 타려는 버스였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급히 버스에 올랐다. 버스운전기사는 다른 승객들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여학생에게 ‘버가가 온 것도 몰랐냐? 왜 늦게 올라타냐’며 핀잔을 줬다.


여학생의 얼굴은 붉어졌고, 아무말도 못한 채 자리에 앉았다. 그 여학생이 무슨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일까? 사람이 이야기에 열중하다 보면 주변에 대해 신경을 쓰지 못할 때가 있다. 당시 그 어린 여학생 역시 친구와의 대화에 빠졌기에 자신이 타려던 버스가 온 것을 몰랐던 것 뿐이다.


또, 다른 여학생은 버스가 급발진으로 버스 내부에 있던 기둥에 머리를 부딪혔다. 그 여학생은 버스 기사에게 머리가 아프다며 급발진 하지 말아줄 것을 요구했다. 그런데 버스 운전기사는 ‘손잡이를 잘 잡고 있어야 되지 않냐’고 오히려 핀잔을 줬다.


걸음이 늦을 수 밖에 없는 연세가 많아 보이는 할머니께서 버스에 올라서자 기분나쁘다는 눈으로 흘겨보면서 급발진 후 한동안 거친 운전을 하거나, 사거리 신호대기 상태서 도로에 내려서 담배를 피워대는 운전기사도 있다.


어떤 버스운전기사는 승객이 자리에 앉지 않았는데도 출발하거나 버스에서 내려 인도로 올라서지 않았는데도 출발해 승객이 가슴을 쓰러내리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일부 버스운전기사들의 승객을 대하는 불성실한 태도를 보고 있노라면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버스준공영제가 ‘과연 필요한 것인가’라는 생각까지 든다.


시내버스 운영비 대부분이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된다면 당연히 그만큼 시민들은 좋은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데 오히려 정 반대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버스운전기사의 배려심을 내세워 자사 제품(?)을 선전한 TV방송 광고를 본 기억이 있다.


광고 내용은 한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버스에 타는 승객도 없는데 정거장에서 출발하지 않고 있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어째서 출발하지 않냐’는 곱지않은 눈길로 버스운전기사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 한 할머니께서 느리게 버스에 올랐다. 그때서야 승객들은 버스운전기사의 뜻을 알아챘다.


신체적 능력이 저하된 할머니가 버스를 탈 수 있도록 버스운전기사는 기다린 것이다. 버스 운전기사도 웃고, 할머니도 웃고, 승객들도 웃고....


당시 광고를 보면서 ‘참 따뜻한 내용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TV광고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

현재 많은 버스 운전기사들은 승객들에게 친절하다. 허나 일부 버스운전기사들의 승객에 대한 불친절한 태도가 버스운전기사 전체를 욕되게 하고 있다는 것을 당사자들은 반성하고 스스로 태도를 고쳤으면 하는 바램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