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취재뒷담화] 교통사고 예방 아이디어 뱅크 곽생근 경주경찰서장

[취재뒷담화] 교통사고 예방 아이디어 뱅크 곽생근 경주경찰서장

기사승인 2014. 11. 27. 17:1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경찰서 수장의 굳은 의지가 관내 교통사망사고 줄여
센서가 도로에 들어선 사람을 인식, 인도로 올라서도록 음성을 들려주는 '횡단보도대기장치'
경북 경주시를 취재차 방문했을 때다. 국내 모 그룹이 관여된 사건이기에 취재를 하기가 조심스러웠다. 헌데 경주역을 나온 순간, 인도와 횡단보도 사이에 세워진 무단횡단방지 휀스 크기의 자그마한 기둥과 같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길을 건너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기둥을 벗어나 도로에 발을 내딛자마자 다시 인도로 올라서는 모습이 이상했다.


또, 기둥을 벗어나 도로에 내려서 있던 두 명의 외국인 관광객은 도로에서 벗어나라는 한 어르신의 손짓을 보고, 인도로 들어서기도 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지만, 간간히 ‘물러나 주세요’라는 음성이 어디선가 들기리도 하고, 사람들이 도로에 내려서는 순간, 뭔가 놀란 듯 다시 인도로 올라서는 모습도 재밌고 해서 직접 기둥을 벗어나 도로에 내려서 봤다.


그러나 ‘위험하오니 뒤로 물러나 주세요’라는 음성이 지속적으로 뒷전을 두드렸다. 어디서 나는 소리인가 찾아보니 바로 기둥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기둥은 바로 시민들의 무단횡단 등으로 인한 사고예방을 위해 길을 건너려던 사람들이 신호대기 중 도로에 내려서면 센서가 이를 감지, 소리를 통해 위험을 알려주는 교통사고 방지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

경주경찰서 관계자는 경찰서가 무단횡단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사망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경주시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지난 2011년 설치한 ‘횡단보도대기장치’라고 설명했다.


서울에도 이같은 ‘횡단보도대기장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자의 이야기를 들은 경주경찰서 교통관리계 K모씨는 경주시가 ‘교통사망사고 전국 최고’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내논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K모씨는 특히, 현(現) 곽생근 경주경찰서장이 부임 후 교통사고 특히 교통사망사고 발생이 줄어들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곽 서장의 아이디어에 대해 어떤 것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K모씨는 먼저 곽 서장은 부임 후 직접 직원들과 함께 시내 노인정 등 노인들이 모이는 시설물을 방문, 무단횡단의 위험성에 대해 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어 그동안 사고 발생 위험이 높았던 도로 곡선에 설치된 횡단보도를 직선도로로 이전하고, 곡선도로 직전에는 바퀴와 도로의 마찰력에 의해 '드르륵 드르륵' 소리가 나는 주의감속유도 시설물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K모씨는 이같은 설명을 마친 후 곽 서장의 이같은 노력으로 경주시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해 79명이었던 반면, 곽 서장 취임 이후 이달 18일 현재 54명에 그쳤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명 줄어든 수치라고 자랑했다.


교통사망사고를 줄이겠다는 경찰서 수장의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현재 곽 서장은 구형휴대전화를 방범과 교통사고 예방기기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 현재 휴대전화 제조업체 등과 협의중이라고 한다.


구형휴대전화를 전신주에 설치하면 전신주를 중심으로 반경 50m까지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한 이 방식은 특허출원까지 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번 경주경찰서 취재는 사건 보다는 경찰이 시민과 가까워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