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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 1060조원 돌파..가파른 증가세

가계 빚 1060조원 돌파..가파른 증가세

기사승인 2014. 11. 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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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동산 규제 완화와 한은 기준금리 인하 여파
가계 빚(가계신용) 잔액이 가파르게 증가하며 처음으로 1060조원을 돌파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빚 증가 속도도 빨라졌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4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6월말(1038조3000억원)보다 22조원(2.1%) 늘어난 106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가계부채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통계로, 금융사의 가계 대출은 물론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포괄한다.

가계신용은 1년 전(993조6000억원)에 비해서는 66조7000억원(6.7%)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인 3.7%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가계신용 증가율이 GDP 증가율보다 과도하면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이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특히 3분기 기준 가계신용 증가폭이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계신용은 판매신용 증가 등 계절적인 요인 때문에 통상적으로는 4분기의 증가폭이 가장 크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가계신용의 누적 증가액은 39조원에 달했다. 통상 4분기 증가폭이 큰 편임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가계신용 증가액은 2012년 연간 증가액(47조6000억원)은 물론, 지난해 연간 증가액(57조6000억원)도 웃돌 전망이다.

최근 가계신용의 증가폭 확대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중 예금은행 대출은 12조3000억원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11조9000억원에 달했다. 정부가 8월 시행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규제 완화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의 여파가 반영된 결과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가계부채가 늘어났다”며 “정부 부동산정책의 영향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예금은행·비은행 예금취급기관·기타금융기관의 대출을 포괄한 9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1002조900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22조1000억원 늘면서 처음으로 1000조원대를 돌파했다.

가계대출과 달리 판매신용 잔액은 9월말 57조400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1000억원 감소했다. 신용카드회사 판매신용은 3000억원 증가했으나, 할부금융회사 대출이 2000억원 줄고, 백화점·자동차회사 등 판매회사 신용도 1000억원 감소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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