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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값이면 더 넓게…중소형 인기덕에 중대형도 살아나네

같은 값이면 더 넓게…중소형 인기덕에 중대형도 살아나네

기사승인 2014. 11. 2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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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중심으로 중대형 미분양 줄고 가격 상승률 높아져
중소형·중대형 가격차 좁혀져…"이왕이면 넓게살자" 움직임도
위례자이 모델하우스 앞 길게 늘어선 줄
지난달 분양한 위례자이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개관 전 부터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제공=GS건설
중·대형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마침내 봄이?

소규모 가구 증가로 인기가 시들했던 중·대형 아파트가 최근 부는 분양 훈풍을 타기 시작했다.

미분양 중에서도 악성으로 분류됐던 중·대형 미분양 아파트의 판매가 최근 늘고 있는가 하면, 판교·광교·동탄·김포 등 수도권 일부 신도시를 중심으로 중·대형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이 중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앞지르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월 말 전국 미분양주택은 4만92가구로 전월대비 2.4%(924 가구) 증가했다.

그런데 전체적인 미분양 주택이 늘어난 것과는 달리 중·대형 주택의 경우 오히려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었다. 10월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은 전월(2만4050가구) 대비 1933가구 늘어난 2만5983가구로 집계된 반면, 85㎡ 초과 주택은 전월(1만5118가구)대비 1009가구 감소한 1만4109가구로 나타났다.

광교·김포 등 수도권 일부 신도시에서는 중·대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중·소형의 증가율을 압도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광교신도시 중·대형 아파트 가격은 전 분기 대비 3.63% 올라 중·소형 평형(60~84㎡) 가격 상승폭(2.55%)을 웃돌았다. 김포한강신도시 역시 85㎡ 초과 평형대 아파트가 2.87% 상승한 데 반해 60㎡ 이하는 1.56%, 60~84㎡는 0.38% 올라 중·대형의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분양시장에서도 수도권 신도시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돋보였다. 10월 위례신도시에서 공급된 ‘위례자이’는 전용 101~134㎡의 중·대형으로만 이뤄진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139대 1, 최고 3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올 한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달성한 단지가 됐다. 미사강변도시 ‘미사강변센트럴자이’ 역시 전용 91~132㎡로 구성된 단지임에도 평균 6.5대 1, 최고 93대 1을 기록하며 청약을 마쳤다.

중·대형 아파트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중·소형 아파트 인기가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몇년간 가격 상승세를 탄 중·소형 아파트와 달리 중·대형 아파트는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둘 사이 가격 격차가 많이 좁아졌다. 이 때문에 비슷한 값이면 중·대형 평형을 선택하겠다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 기준 경기도의 전용 85㎡ 초과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998만원이며,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매매가는 878만원이다. 2006년 3.3㎡당 460만원 차이가 나던 중·대형과 중·소형 아파트의 가격차가 올해 120만원으로까지 좁혀진 것.

실제로 경기도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84㎡와 116㎡의 경우 2011년 매매가가 각각 8억원, 11억7000만원으로 3억7000만원가량 차이가 났다. 하지만 현재는 각각 7억4500만원, 9억원 수준으로 1억5500만원까지 격차가 줄었다.

몇 년 새 중·소형 평형 공급만 집중되면서 중·대형 물량이 줄어든 점,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및 금리인하 등의 각종 금융 지원 정책도 중·대형 평면 인기 부상에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건설사들이 중·소형 공급에만 치중하다 보니 중·대형 물량은 상대적으로 희소성이 커졌다”며 “여기에 중·소형과의 가격차도 줄어들었고 정책완화로 실수요자들의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중·대형 평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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