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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현대중공업 노조 폭로전 ‘제살깎기’ 이제 그만

[취재뒷담화] 현대중공업 노조 폭로전 ‘제살깎기’ 이제 그만

기사승인 2014. 11.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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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원 산업부 기자
노조의 폭로전이 계속되면서 현대중공업 노사간 갈등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파업의 명분도 ‘임금 인상’에서 ‘경영진 퇴진’으로 과격화되는 모양새입니다.

최근 ‘노조 홈페이지’로부터 연이어 제기된 세 번의 의혹이 노사갈등에 기름을 부은 탓입니다.

‘근무 및 기초질서 위반자 적발 할당제’ 논란, ‘운영지원부 이 모 상무의 성추행’ 논란, ‘반차 내고 파업 참가’논란이 그것인데요.

세 번의 사건 모두 노사 양측의 공식 입장이 엇갈렸습니다. 사측은 줄곧 ‘사실 무근’을, 노조는 ‘투쟁 승리’를 주장했습니다.

이상한 점은 ‘투명한 공개’나 ‘관련자 처벌’을 주장해야 마땅할 노조의 태도입니다.

모든 초점이 D-day에 맞춰져 있어서일까요?

노조의 관심은 온통 논란으로 발생한 갈등의 열기를 파업으로 몰아가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모든 논란이 파업 강행을 위한 각본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올 3분기까지 3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적자라 현대중공업도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19년간의 무분규 전통이 흔들리는 것도 이 같은 상황 때문이겠죠.

노조측은 10만원도 양보 못 하느냐고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만 어려운 상황일수록 ‘기업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무분별한 ‘폭로전’이 협상과 타협이라는 ‘원칙’을 뒤로 한 채 ‘노사간 신뢰’라는 기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지적을 귀 기울여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 난관을 헤치고 나가면 결국 노사는 다시 한 가족이 되어야 할테니까요.

어려운 상황에서 신뢰는 더 깨지기 쉽고, 한번 깨진 신뢰는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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