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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사정한파·실적부진 ‘겹악재’에 신음

제약업계, 사정한파·실적부진 ‘겹악재’에 신음

기사승인 2014. 11. 2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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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가 사정한파와 실적부진 ‘겹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해도 너무한다는 볼멘 소리가 터져나 올 정도다. 경영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 보니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리베이트 투아웃제’ 시행 이후 내수 영업이 위축된 가운데 검찰의 대대적인 불법 리베이트 조사와 국세청의 제약사 상품권 세무조사까지 가세하면서 제약업계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제약사들은 사정당국에 수사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사정기관 간 실적경쟁과 수사·조사 장기화로 선의의 피해를 보는 제약사들이 생겨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출처불명의 리베이트 연루 제약사 명단과 상품권 세무조사 대상 명단이 나돌면서 이에 거론된 제약사들이 한바탕 곤욕을 치르는 등 유무형의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사정기관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사를 하고 결과를 발표했으면 한다”면서 “시간끌기, 물타기식, 여론 떠보기식으로 정보를 흘리면서 제약사들의 정상적인 영업활동까지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리베이트 투아웃제 시행과 내수 위축 등으로 지난 3분기 실적이 바닥까지 추락한 가운데 사정한파까지 몰아치면서 주요 제약사들은 내년도 사업계획의 윤곽조차 잡지 못한 경우가 많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을 공시한 분기 매출 1000억원 이상 유가증권 시장 상장 7개 제약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평균 31% 떨어지는 등 실적 부진이 심화되면서 대다수 제약사들의 내년 사업계획은 ‘고강도 긴축’ 기조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3월이나 돼야 내년도 사업계획이 마무리될 것 같다”면서 “제약업계는 올해가 바닥이길 바라지만, 내년이라도 특별한 성장 모멘텀이 없어 제약업계의 고단한 시절은 언제 끝날지 기약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제약사 임원은 “제약업계의 어려움은 자초한 측면이 크다”면서도 “제약산업이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회초리도 중요하지만 제약사들이 신약개발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정부가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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