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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국의 록히드마틴’ 되나?

한화 ‘한국의 록히드마틴’ 되나?

기사승인 2014. 11. 2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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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 방산 '거물' 전격 인수…한화·삼성·LIG 3강 구도서 방산시장 50% 지배, '글로벌방산전문기업' 발판
한화가 한국의 록히드마틴이 되는가? 한화그룹이 26일 국내 방산 시장의 큰 거물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인수했다.

그동안 한화와 삼성, LIG넥스원 3강 구도였던 국내 방산업계 전체에 큰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한화가 이번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를 인수함으로써 지난해 기준 방위사업 분야 매출이 1조원 규모에서 약 2조6000억원으로 단숨에 국내 방산부분 1위로 도약했다.

한해 6조원 가량 되는 국내 방위사업과 방산시장 매출에서 절반에 가까운 독점적 시장 지배력과 압도적인 자본력을 앞세워 LIG넥스원과 모든 방산 분야에 걸쳐 1대 1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74년 방산업체로 지정된 이후 40년 동안 정밀 탄약과 정밀 유도무기 체계, 무인 체계 등의 방산이 주력인 한화가 세계 일류 방산전문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유해 육군에 배치된 K-9 자주포와 K-55 자주포, FA-50 경공격기용 엔진, 한국형 헬기(KUH) 사업용 T700 엔진, 한국형 상륙장갑차(KAAV) 등 그동안 삼성테크윈이 주도해 온 방산 경쟁력을 고스란히 가져오게 됐다.

삼성테크윈이 삼성항공의 전신인 국내 유일의 항공기제작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 10%도 갖고 있어 자연스럽게 공동 2대 주주가 됐다. 앞으로 항공산업 분야 진출은 물론 그동안 이슈가 돼 온 KAI 인수전에도 뛰어 들어 대한항공(KAL)과 경쟁 구도가 될 수도 있다.

한화는 또 전투지휘체계·열영상감시장비·탐지추적장치·조준경·과학 장비 등 다양한 방산물자를 양산하는 삼성탈레스 경영에도 참여하게 돼 모든 방산 분야에 있어 경쟁력을 한껏 키울 수 있게 됐다.

한화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방위사업 자체의 규모 확대뿐만 아니라 기존 탄약과 정밀 유도무기 중심에서 자주포와 항공기, 함정용 엔진, 레이더 등 방산전자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획기적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나 대우가 하고 있는 전투함 관련 부분을 제외하고는 기존 한화의 화약과 천무를 포함한 일부 유도무기, 삼성테크윈의 기동화력과 KAI 항공 분야, 삼성탈레스의 레이더와 전투체계까지 방산 모든 분야에 걸쳐 압도적인 강자로 부상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현대로템이 전차를 만들고 두산DST이 장갑차를 만들고 있지만 사실상 체계종합만 하지 100억원 짜리를 만든다면 엔진이나 포신, 사격통제 장치, 포수 조준경 등 60~70억 원에 해당하는 장비는 지금도 LIG넥스원, 삼성탈레스가 나눠 가져가고 있다”면서 “이에 더해 이제 전차나 장갑차, 함정 전투체계를 비롯해 기존 한화의 무인수중탐사기, 수중음향탐지기(소나), 무인항공기를 포함해 전 분야에 걸쳐 한화의 시장 지배력이 압도적으로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방산전문가는 “한화가 일단 방산업계의 거대한 판도 변화를 몰고 온 것은 사실이지만 일단 이윤을 좀 줄이더라도 매출을 늘려 더 덩치를 키우려고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삼성이라는 거대한 브랜드를 업고도 삼성테크윈이나 삼성탈레스가 기존 업체들과 경쟁을 했기 때문에 한화로 바꿔 탄다고 해서 방산 경쟁구도가 새롭게 바뀔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 전문가는 “한화와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가 어떤 시너지를 보이느냐에 따라 앞으로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 전문가는 “세계적인 거대한 글로벌 방산종합기업인 미국의 록히드마틴사는 항공기와 미사일, 체계통합, 군사위성까지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지만 중요한 엔진을 갖고 있지 못한 반면 한화는 삼성테크윈의 엔진 경쟁력까지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록히드마틴 한국 지사가 한화그룹 소유의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세를 들어 살고 있는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한화가 세계적인 방산글로벌기업인 ‘한국의 록히드마틴’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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