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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사태, 2라운드 돌입...대배심 불기소 결정 “1라운드 끝난 것”

퍼거슨 사태, 2라운드 돌입...대배심 불기소 결정 “1라운드 끝난 것”

기사승인 2014. 11. 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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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TOPIX Ferguson - Wilson TV Interview
ABC뉴스 선임 앵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왼쪽)와 인터뷰중인 미주리주 퍼거슨시 경찰관 대런 윌슨. 25일(현지시간) 제공=/ABC방송, AP
미국 사회를 다시 흑백갈등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는 퍼거슨 사태의 2라운드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카운티 대배심이 비무장 흑인 청년을 사살한 백인 경관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렸으나 아직 가능한 법적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은 윌슨 경관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려는 브라운의 유족과 시위대의 1차 시도는 실패로 끝났으나 다른 법적 절차도 있다며 소송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연방 차원의 조사가 진행중으로 특히 법무부 민권국은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직접 쏴 죽인 당사자인 대런 윌슨(28) 경관을 상대로 시민평등권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지 검토중이다.

또한 법률 전문가들은 브라운의 유족이 헌법을 위배한 주 경찰을 제소할 수 있는 연방법에 따라 억울한 죽음 또는 불법적인 사망 혐의로 윌슨 경관 혹은 퍼거슨 경찰서를 상대로 소송을 걸 수 있다고 추정했다.

대배심의 윌슨 경관에 대한 기소 여부와 상관없이 브라운 유족 측은 태만이나 고의에 의한 불법 사망 사건으로 윌슨 경관 개인에 대해 민사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CNN방송에서는 법률 전문가인 폴 캘런과 마크 오머라는 브라운의 유족이 저명한 병리학자 마이클 베이든에게 2차 부검을 요청한 것을 두고 소송을 준비하기 위한 절차로 풀이했다.

포드엄대학 법과전문대학원의 제임스 코언 교수는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운의 유족은 재판에서 윌슨 경관의 과도한 공권력 남용은 물론 윌슨 경관을 그렇게 가르친 경찰의 훈련 방식을 문제 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운의 유족은 대배심 결과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 이러한 시나리오를 짐작케 했다.

유족 측 변호사로서 유족은 대신해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벤저민 크럼프 변호사는 “애초부터 대배심의 조사는 공정하지 못했다”며 부당한 결과를 이끈 대배심과 조사에 참여한 로버트 매컬러크 검사를 비난했다.

크럼프는 “유족 측은 경찰과 집안 차원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매컬러크 검사를 교체할 것을 끊임없이 요구했으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대배심 조사 자체를 기소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흑인 인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는 “1라운드에서 졌을 뿐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며 이 문제를 미국 사회 전체의 이슈로 끌고 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윌슨 경관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운이 백인이더라도 똑같이 행동했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해 자신은 양심에 거리낄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라운을 사망에 이르게 해 매우 유감이다”라면서도 “나는 내 일을 제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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