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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효성의 ‘디테일’한 홍보 빛나다

[취재뒷담화]효성의 ‘디테일’한 홍보 빛나다

기사승인 2014. 11.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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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전주 테크노파크에서 진행된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이 끝난 다음날, 주요 일간지 1면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기타 치는 사진이 장식됐습니다.

출범식 직후 창조 경제 혁신 센터 탄소산업 전시장을 시찰하던 박 대통령이 탄소섬유로 만든 기타를 연주하는 사진이었죠. 집권 이후 오랜만에 활짝 웃는 모습이었던 만큼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개설한 효성그룹의 ‘디테일’한 홍보가 빛을 발하던 순간이었습니다.

효성은 센터 출범식을 준비하며 탄소 섬유로 만든 기타를 제작해 전시해 놓았습니다. 효성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기타를 좋아하신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직접 기타를 치실줄 몰랐다”고 놀라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또 탄소 섬유로 만든 핸드백을 준비해 박 대통령에게 선물 했습니다. 가방 스타일까지 고려한 듯 평소 박 대통령이 즐겨 착용하는 스타일의 단아한 디자인이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가볍고 좋다. 들고 다니면서 홍보 좀 해야겠다”며 위트 있게 말하기도 했죠.

효성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옛 사진이 담긴 액자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대통령의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가 효성 전신인 동양나일론 공장에 방문했던 사진과 고 박정희 대통령이 조석래 효성 그룹 회장과 함께 악수하던 사진이었죠.

최종적으로 계획을 변경해 현장 사진 전시는 되지 않았지만, 이번 출범식 준비에 효성이 얼마나 각별한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도 효성의 치밀한 준비성에 놀랍다는 반응이니까요.

조현상 효성 부사장의 재치있는 설명도 화기 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조 부사장은 자체 기술을 적용한 고성능 탄소섬유 ‘탄섬’ 브랜드를 언급하며 “‘탄섬’은 탄소의 ‘탄’과 중요하단 의미인 ‘썸씽스페셜’의 ‘썸’이 합쳐진 단어”라고 말해 박 대통령에게 웃음을 준거죠. 섬유의 ‘섬’을 ‘썸씽스페셜’이란 단어로 희화한 건데, 덕분에 경직된 분위기도 한결 부드러워졌다는 후문입니다.

이날 행사를 통해 효성은 대대적인 홍보 효과를 거뒀습니다. 1조2400억원을 투자해 전북에 세계 최고 수준의 탄소 클러스터 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효성의 첫 출발은 산뜻해보입니다. 꼼꼼하고 세심한 홍보가 기업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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