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노인의 성(性)지 종묘공원] 불법 노인 성매매 온상…종로3가역 가보니

[노인의 성(性)지 종묘공원] 불법 노인 성매매 온상…종로3가역 가보니

기사승인 2014. 11. 26. 05:3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지하철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인 성매매 실상
KakaoTalk_20141125_002923677
24일 오후 한 남성과 여성이 즉석 만남 후 함께 이동하고 있다./사진 = 김종길 기자
종묘공원 못지않게 인근 지하철역에서도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불법 성매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은 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24일 오후 1시께 종로3가 지하철역사 내부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 취재를 하고 있던 기자에게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기자에게 다가왔다.

이 남성은 “아가씨, 나가서 차나 한 잔 할까?”며 태연히 웃는 얼굴로 초면인 기자에게 이런 제안을 건넸다.

이 남성은 “저 누군지 아세요?”라고 되묻자 “여기 그런 아가씨들이 많은데…기분 나빴다면 미안해”라고 겸연쩍은 듯 돌아섰다.

이후 한 노인이 기자 옆에 앉아 어깨를 툭툭 치며 “자네, 나랑 같이 가지?”고 말했다. 고령의 노인 목소리는 가늘고 힘이 없었다. 이 노인은 “가다니, 어딜요?”하고 묻자 “거기 있잖아…여관”이라며 더듬더듬 답변했다.

또 다른 노인은 이번엔 두 명이 함께 다가왔다. “여기서 누구 기다려? 계속 왔다 갔다 하던데”하며 싱글싱글 웃는 얼굴로 기자에게 물었다.

“아닌데요. 제가 뭐하는 사람인 줄 알고 말을 거세요?”라고 묻자 “그거 있잖아. 여기 몸 파는 여자들 천지인데. 2만원이면 되지?”라고 되물었다.

이 노인은 “여기서 서성이는 여자들 죄다 보따리 장사 아니면 몸 파는 여자들이야. 적어도 70명은 될 걸?”이라며 내부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짧은 시간동안 세 명의 노인이 기자를 성매매 여성으로 알고 접근했던 것이다. 지하철역 내부가 노인들의 성매매 온상으로 전락하고 있었다.

또한 전철역을 빠져나가 계단을 올라가니 반라의 여성이 찍힌 명함 크기의 전단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대낮에 서울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는 지하철역에서 이런 것을 접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찰은 이 같이 지하철역에서 대낮에 벌어지고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음을 토로했다.

관할 경찰서 지구대 관계자는 “암암리에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들은 바 있으나 현실적으로 단속이 어렵다”고 말했다.

사건팀 = 이철현 정세진 박정배 김종길 기자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