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kaoTalk_20141125_002923677 | 0 | 24일 오후 한 남성과 여성이 즉석 만남 후 함께 이동하고 있다./사진 = 김종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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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공원 못지않게 인근 지하철역에서도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불법 성매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은 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24일 오후 1시께 종로3가 지하철역사 내부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 취재를 하고 있던 기자에게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기자에게 다가왔다.
이 남성은 “아가씨, 나가서 차나 한 잔 할까?”며 태연히 웃는 얼굴로 초면인 기자에게 이런 제안을 건넸다.
이 남성은 “저 누군지 아세요?”라고 되묻자 “여기 그런 아가씨들이 많은데…기분 나빴다면 미안해”라고 겸연쩍은 듯 돌아섰다.
이후 한 노인이 기자 옆에 앉아 어깨를 툭툭 치며 “자네, 나랑 같이 가지?”고 말했다. 고령의 노인 목소리는 가늘고 힘이 없었다. 이 노인은 “가다니, 어딜요?”하고 묻자 “거기 있잖아…여관”이라며 더듬더듬 답변했다.
또 다른 노인은 이번엔 두 명이 함께 다가왔다. “여기서 누구 기다려? 계속 왔다 갔다 하던데”하며 싱글싱글 웃는 얼굴로 기자에게 물었다.
“아닌데요. 제가 뭐하는 사람인 줄 알고 말을 거세요?”라고 묻자 “그거 있잖아. 여기 몸 파는 여자들 천지인데. 2만원이면 되지?”라고 되물었다.
이 노인은 “여기서 서성이는 여자들 죄다 보따리 장사 아니면 몸 파는 여자들이야. 적어도 70명은 될 걸?”이라며 내부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짧은 시간동안 세 명의 노인이 기자를 성매매 여성으로 알고 접근했던 것이다. 지하철역 내부가 노인들의 성매매 온상으로 전락하고 있었다.
또한 전철역을 빠져나가 계단을 올라가니 반라의 여성이 찍힌 명함 크기의 전단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대낮에 서울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는 지하철역에서 이런 것을 접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찰은 이 같이 지하철역에서 대낮에 벌어지고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음을 토로했다.
관할 경찰서 지구대 관계자는 “암암리에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들은 바 있으나 현실적으로 단속이 어렵다”고 말했다.
사건팀 = 이철현 정세진 박정배 김종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