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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복귀 임박’ 김승연의 승부수

[포커스]‘복귀 임박’ 김승연의 승부수

기사승인 2014. 11.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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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39조원)을 제치고 9위로 한단계 뛰어 올라
석유화학 규모의 경제 효과, 방산사업은 시너지 효과 기대
삼성테크윈·종합화학 지분·경영권 등 1조9천억원에 양수도
김승연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의 2조원대 과감한 투자 결단으로 한화는 자산 규모가 50조원대로 늘어나고 재계 서열 10위에서 9위로 한단계 뛰어 올랐다.

한화그룹은 삼성그룹의 석유화학 및 방위산업 계열사를 인수함으로써 기존에 자산규모 37조원에서 자산가치가 13조원에 이르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사를 한꺼번에 인수하게 됐다. 이렇게 되면 한화의 재계 서열은 한진그룹(39조원)을 제치고 9위로 한단계 뛰어오른다.

그동안 비핵심 사업을 털어내고 석유화학과 태양광, 첨단소재 등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활발한 사업구조 변경을 추진해온 한화는 삼성의 화학·방산 계열사들을 넘겨받아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회를 잡게 됐다. 한화는 인수 규모만 2조원에 달하는 이번 거래를 통해 석유화학 사업에서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방산사업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거래는 한화와 삼성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빅딜’로 풀이된다. 특히 대기업간의 자율적인 거래로 각 기업이 가지고 있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따랐다는 점에서 재계의 평가는 호의적이다.

한화그룹은 이날 삼성종합화학, 삼성테크윈 등의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삼성그룹의 석유화학부문인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과 방산부문인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를 한화그룹에 넘기는 초대형 양수도 계약이다. 계약 규모는 시장가격으로 1조9000억원대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향후 경영성과에 따라 가격 조정이 이뤄질 수 있어 전체 빅딜 규모는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날 중 삼성테크윈 지분 32.4%,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 등을 삼성그룹 측으로부터 인수하는 주식인수 계약을 체결한다.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에너지 등은 이사회를 열고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삼성 계열사인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도 이날 오전 이사회와 경영위원회를 열어 삼성테크윈 지분과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따라서 삼성그룹 측이 보유한 삼성테크윈의 지분 전량인 32.4%를 ㈜한화가 8400억원에,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57.6%(자사주 제외)는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공동으로 1조600억원에 인수한다. 추후 경영성과에 따라 한화가 1000억원을 삼성측에 추가 지급하는 옵션도 설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은 이번 거래로 삼성테크윈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경영권을 확보했다. 삼성테크윈은 삼성탈레스 지분 50%도 갖고 있어 한화그룹은 삼성탈레스의 공동경영권까지 손에 넣었다. 삼성테크윈은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23.4%(자사주 제외)도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또 인수한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자사주 제외)에 삼성테크윈이 보유한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23.4%(자사주 제외)까지 더해져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총 81%(자사주 제외) 확보함에 따라 이 회사 경영권까지 갖게 됐다.

삼성종합화학은 아울러 삼성토탈의 지분 50%도 보유하고 있어 한화그룹은 삼성토탈의 공동경영권도 획득했다.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를 통해 2013년 기준 방위사업 부문 매출이 1조원 규모에서 약 2조6000억원으로 증가, 국내 방위사업 분야 1위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인수를 통해 18조원에 달하는 석유화학사업 부문 매출규모를 갖추게 돼 석유화학산업에서도 LG화학을 제치고 국내 1위 업체로 올라선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안으로 인수 가격을 정산한 후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인수하는 회사의 고용을 그대로 승계하고, 삼성의 문화와 한화그룹의 문화를 융합해 그룹의 미래 사업을 선도하는 새로운 자양분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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