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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2조원대 인수합병’ 성공, 이제 복귀만 남았다

김승연 회장 ‘2조원대 인수합병’ 성공, 이제 복귀만 남았다

기사승인 2014. 11. 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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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 사회봉사명령 300시간 모두 이행
한화그룹삼성테크윈ㆍ삼성종합화학인수-개요
한화그룹이 삼성그룹과의 2조원대의 대형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면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복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과감한 M&A로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면서 총수 부재의 부진을 한방에 떨쳐버리는 모습이다.

한화케미칼의 삼성토탈 및 삼성종합화학 인수로 자산 규모 기준 국내 최대 화학사로 거듭나게 됐다. 이번 삼성그룹 계열사 M&A로 한화케미칼의 자산 총액은 20조6918억원로 늘어나면서 그동안 1위 화학사였던 LG화학은 자산총액 18조2616억원(2014년 3분기 기준)로 2위로 밀려나게 됐다. 경영복귀를 앞둔 김 회장이 장시간의 공백을 화학부문 경쟁력 강화로 잡고 초석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법원으로부터 선고받은 사회봉사명령 300시간을 최근 모두 이행한 것으로 알려져 복귀할 조건도 완비했다. 김 회장은 이에 따라 조만간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번 삼성그룹과 M&A에서도 김 회장은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이 조언을 할 수 있으나 어떤 M&A든 총수가 최종 결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역시 M&A의 승부사 답게 김 회장의 통근 결단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김 회장은 그 동은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수많은 M&A로 그룹의 덩치를 키워온 만큼, 이번 M&A에도 막후에서 조력자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이다.

김 회장의 M&A를 통한 한화그룹의 성장 역사도 화려하다.

그동안 한화그룹은 수많은 M&A를 통해 내실을 다져왔다. 한화그룹은 인수로 인한 잡음이 거의 없는 조직간 문화 통합도 원만하게 잘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실한 기업을 모두 정상화하는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였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김 회장은 1982년 한화케미칼(구 한양화학 및 한국다우케미칼) 인수를 시작으로 굵직한 M&A를 연이어 성사시켰다.

1982년에는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현 한화케미칼)을 인수하면서 10대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김 회장은 제2차 석유파동으로 세계 화학경기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임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들 회사를 인수했다.

이를 계기로 1980년 7300억원 규모이던 한화그룹 매출은 1984년 2조1500억원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했고, 지금의 한화케미칼은 한화그룹의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이후에도 정아그룹(1985년·현 한화H&R), 한양유통(1986년·한화갤러리아), 골든벨상사(1995년·㈜한화무역) 등을 잇달아 사들여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인수 후 4년 만에 매출액을 2배(2100억원)로 늘리고, 고용 보장과 지속적인 증자, 경영개선 과정을 통해 명품 백화점으로 자리잡았다.

2000년대 들어서도 M&A 행보는 멈추지 않았다. 동양백화점(2000년·한화타임월드)과 대우전자 방산부문(2001년· ㈜한화 구미공장), 신동아화재해상보험(2002년· 한화손해보험) 등의 경영권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려나갔다.

이 가운데 2002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인수는 M&A의 대표 성공사례로 꼽힌다.

한화그룹은 인수 당시 2조3000억원이었던 대한생명의 누적 손실을 6년 만인 2008년에 완전해소하고 연간 이익 5000억원을 창출했다. 보험업계 2위인 한화생명은 현재 한화그룹 전체 매출의 50%를 담당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외에도 2002년 63시티(한화 63시티) 인수에 이어 2007년에는 미국 자동차 부품·소재기업인 아즈델(AZDEL)을 품에 넣음으로써 자동차 부품·소재를 전 세계 자동차 업체에 공급하는 네트워크를 갖췄다.

2008년에는 제일화재해상보험(한화손해보험)과 새누리상호저축은행(한화저축은행)을 잇따라 사들였으며 2010년에는 푸르덴셜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과 합병)과 솔라원파워홀딩스(한화솔라원)를 인수했다.

2012년에는 당시 파산기업이었던 독일의 큐셀(한화큐셀)을 인수하면서 태양광 투자를 본격화했다. 태양광은 미래 핵심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과감한 M&A로 한화그룹은 석유화학과 금융, 레저 및 유통, 건설, 태양광에 이르는 수많은 사업을 거느리게 됐다. 이번에 삼성그룹의 석유화학 및 방위산업 계열사까지 인수함으로써 재계 서열 9위로 올라서게 됐다.

수많은 M&A는 김 회장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회장은 또한 포기 할 때도 과감하다.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힘들어 지자 과감하게 손을 털었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한화그룹의 역사에서 성장의 모태로 인식돼온 방위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의 위상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본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방위사업과 유화사업의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해 한화측 제안으로 시작된 이번 거래가 성사됨으로써 선택과 집중 전략에 기반한 중장기 사업구조 재편 작업을 일단락하는 동시에 주요 사업부문에서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삼성테크윈이 보유하고 있던 국내 유일의 완제 비행기 제조업체인 KAI의 지분 10%도 확보하게 됨에 따라 방산 산업의 핵심인 항공기 제조업에도 뛰어들 단초가 마련돼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한화그룹측은 “내년 상반기 안으로 인수 가격을 정산한 후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인수 대금 분납으로 재무적 부담도 줄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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