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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어진 ‘미생’의 파급효과…창조경제의 모범사례

잘 만들어진 ‘미생’의 파급효과…창조경제의 모범사례

기사승인 2014. 11. 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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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tvN 금토드라마 '미생'은 잘 만들어진 OSMU(One Source Multi Use) 문화콘텐츠가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력과 파급력을 확인할 수 있는 창조경제의 모범 사례다.


웹툰으로 시작해 만화책, 드라마로 이어지며 '미생'은 다양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기존에도 웹툰 원작의 드라마나, 영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미생'은 원천 콘텐츠를 활용하고 재생산하는 과정에서 윤태호 원작자의 웹툰 콘텐츠와 함께 상생 효과를 일으킬 뿐 아니라 관련 산업의 생태계까지 영향을 미치며 창조경제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의 아이콘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27일 2014 창조경제박람회 D홀 특설 무대에서 '대중의 공감을 이끄는 것은 무엇인가?(부제: 99%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1%의 창의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윤태호 작가와 드라마 미생을 기획한 CJ E&M의 이재문PD의 토크콘서트 좌담회에서 '미생'은 콘텐츠 상생 모델을 제시하는 창조경제의 아이콘으로 조명을 받았다.


드라마의 인기는 원작 웹툰 다시보기로 이어지며 콘텐츠의 선순환을 일으키고 있다. 드라마 방송 기념으로 포탈에 연재했던 '특별편 5부작' 연재와 동시에 조회수 1위를 기록했다. 가장 직접적인 반응은 원작 만화책의 판매량에서 확인할 수 있다. 1년 동안 90만부 팔리던 '미생'의 단행본은 지난달 26일 100만 부 판매를 돌파했으며, 불과 한달 만에 200만 고지를 넘어섰다. 이로써 올해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드라마와 원작 콘텐츠가 서로 시너지를 창출하며 내년초 연재 예정인 웹툰 '미생 시즌2'는 벌써부터 드라마로 만들어달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뜨겁다.


주간 VOD 판매도 눈에 띈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액만 15억원 육박하며, 매출 상승세도 가파르다. 지난 일주일간(11월 17~ 23일) 매출이 3억원에 달하며 VOD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그 동안 VOD 시장의 절대 강세를 보인 지상파 방송사의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들 보다 3~4배 앞서는 수치로 <미생>의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콘텐츠파워지수(CPI)도 지난 10월 4째 주부터 4주 연속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또한 CPI지수도 254(10월 4주)에서 274(10월 5주), 290(11월 1주), 282(11월 2주)으로 점차 상승하며 높은 화제성과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콘텐츠파워지수는 지상파 3사와 CJ E&M 채널 드라마, 오락, 정보, 음악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뉴스 구독 순위, 직접 검색 순위, 버즈 순위 등 세 개 영역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드라마의 인기는 편의점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며 웹툰의 캐릭터 상품이 뒤늦게 인기를 끌고 있다. GS25에 따르면 미생 드라마 1회가 방송된 지난 달 1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웹툰 미생의 캐릭터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생'의 주인공 임시완(장그래 역), 이성민(오상식 역), 강소라(안영이 역)의 이미지가 들어간 컨디션 헛개수 패키지 상품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인기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드라마 PPL과 협찬사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제작진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드라마와 어울리는 협찬만 받도록 했다. 회의실에 놓인 헛개수, 핸드폰, 회식 전에 마시는 헛개컨디션, A4 복사용지, 커피믹스 등은 자연스러운 설정과 노출로 드라마의 완성도와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연스러운 PPL은 소비자의 호평으로 이어지며 관련 제품의 인기도 급상승하고 있다.


'제 2의 미생'을 만들기 위해 웹툰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 웹툰 '미생'으로 큰 재미를 본 다음카카오는 웹툰 사업 강화에 나서며 해외 웹툰 사업을 다양화하고, 자체적으로 캐릭터 라이센스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2005년부터 웹툰사업을 시작한 네이버도 올해를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웹툰 관계자는 "윤태호 작가는 1세대 웹툰 작가이며 업계의 맏형으로 많은 후배 작가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며 "웹툰에서 시작해 만화책, 캐릭터 상품, 드라마까지 성공했을 뿐 아니라 드라마의 성공이 다음 작품, 이미 출시된 만화와 캐릭터 상품의 매출 상승까지 선순환을 이끌며 웹툰 생태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생' 성공사례는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직장인의 애환이라는 보편적인 정서에 전세계인이 공감하며 방송 직후부터 드라마 판권 구입과 리메이크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얼마 전 한류 콘텐츠로 웹툰을 가능성을 조명하기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 세계웹툰포럼에서도 '미생'은 뜨거운 감자였다. '국제콘텐츠콘퍼런스 2014'(DICON 2014)에 참석한 미국 마블엔터테인먼트의 세블스키 콘텐츠 개발담당 수석부사장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웹툰 '어벤져스: 일렉트릭 레인'이 '미생'에 눌려 2위를 한 것에 만족한다고 언급 할 정도. 최근 한국 콘텐츠 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한류 드라마를 수입하거나 리메이크하는 대신에 아예 인기 웹툰을 사서 중국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tvN 8주년 특별드라마 '미생'을 기획한 CJ E&M의 이재문 PD는 "원작의 성공적인 OSMU(One Source Multi Use)를 위해서는 원작의 본질을 이해하고 이에 충실한 활용 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기업과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거나 관련 제품을 출시할 때도 원작 '미생'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원작자와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 문화콘텐츠의 창조적인 비즈니스의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드라마 '미생'은 '평범한 샐러리맨의 치열한 일상이 주는 울림'이라는 원작의 정서와 묘미를 제대로 살려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PD 는 "드라마 각색 과정부터 원작의 캐릭터, 스토리, 에피소드를 철저히 분석, 드라마로 만드는데 가장 적합한 방안을 고민하고, 보조작가진이 직접 무역회사의 인턴 생활을 해가며 사실성을 높였다. 이 과정을 통해 작가, 감독 등 크리에이터들은 드라마의 완성도가 높아지며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현장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전파되면서 성공의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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