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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 성사시킨 한화, 앞으로의 과제는?

‘빅딜’ 성사시킨 한화, 앞으로의 과제는?

기사승인 2014. 11.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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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직원 7300명 고용승계
인위적인 구조 조정은 없을 듯
한화사옥
한화그룹 사옥
한화그룹이 삼성그룹과의 2조원대의 ‘빅딜’을 통해 최대 규모의 방산·석유화학 업체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원활한 융합을 위한 삼성과의 이질적인 조직문화 통합과 석유화학산업의 업황 부진 등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한화-삼성 기업 문화 융합 어떻게?

인수를 통해 7300여명의 ‘삼성그룹’ 직원들은 ‘한화그룹’으로 소속이 바뀐다. 한화는 매입사 임직원 7300여 명의 고용을 승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인위적인 구조 조정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한화는 편입되는 삼성 직원과의 서로 다른 기업 문화를 해소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두 그룹은 모두 재벌그룹이지만, 전통적 조직 문화는 확연히 다르다. 한화는 최근까지 사훈이 ‘신용과 의리’일 정도로 의리를 중요시 하는 반면, 삼성은 관리와 성과 중심의 조직 문화로 대표된다.

한화는 수많은 M&A(인수·합병)를 성공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기업 간 융합 과정도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2002년 진행됐던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인수는 인수·합병의 대표 성공사례로 꼽힌다. 한화는 인수 당시 2조 3000억 원에 달했던 누적손실을 6년만에 전부 해소하고 정상화시켰다. 기존 대한생명 조직 문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인 결과다.

이러한 배경에는 김승연 회장의 ‘신의(信義)경영’ 철학이 있다. 한화는 지난 20여년간 김 회장의 신의 경영 철학에 따라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인수 합병 과정속에서 기존 직원들의 고용을 승계하는데 집중했다.

한화 측은 “삼성의 1등 역량과 한화의 ‘신용과 의리’ 문화는 자연스럽게 융합될 것”이라며 “기업간 문화적 차이는 무리없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 업황 불황 타개는?

석유화학의 시황 악화도 한화가 넘어야할 산이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인수를 통해 한화는 석유화학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석유화학 사업 매출액 규모도 연간 18조원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규모가 세계 9위 수준인 291만톤으로 증대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게 됐다.

그러나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이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1조원이 넘는 인수 금액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하면서 한화케미칼의 재무 부담도 늘어났다. 인수대금 5081억원을 외부로부터 차입할 경우 한화케미칼의 순 차입금은 4조3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는 단기적으로는 우려감이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사업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황규원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고급 인력이 유입되면서, 기존 석유화학 사업 부문에 자극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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