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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LS전선 동선 대량 유통 수사 착수

‘짝퉁’ LS전선 동선 대량 유통 수사 착수

기사승인 2014. 11. 2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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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역 수사대, 메이저 車 부품업체에 87억 어치 납품 의혹
에나멜동선
에나멜동선.
LS전선의 상표권을 도용한 제품(일명 짝퉁)이 국내외 자동차업계에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일부 제품은 생명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ABS브레이크에도 장착, 서울광역수사대가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주문자생산표시(OEM) 업체인 S업체는 지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자사제품을 LS전선 제품으로 둔갑시켜 무려 87억여원 어치의 짝퉁을 메이저급 여러 자동차 부품업체에 납품했다.<본지 8월26·27일, 10월 27·28일, 11월 10일자 참조>

에나멜동선은 자동차모터를 비롯해 자동도어록, ABS브레이크, HEV구동모터 MDPS조향장치 등 차량에 전방위적으로 쓰이는 핵심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완성차업체의 경우 ISO 9001:2001 규격에 자동차 요구사항을 추가한 기술표준인 ISO/TS16949(품질관리시스템, 이하 TS) 인증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대형업체는 본사에서 납품업체의 생산관리능력을 평가한 뒤 이를 통과한 업체에 한 해 SQ인증을 발급하기도 한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의 완성차에 제품을 납품하려면 TS인증을 반드시 획득해야 하고, 국내 A사에 납품하려면 그 회사가 인정한 SQ인증이 있어야 납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SQ인증은 원재료 생산업체 부터 1~2차 협력업체까지 모두 적용 된다”고 주장했다.
에나멜 동선이 사용되는 제품들
에나멜동선이 사용되는 차량 부품들.
전선업계 관계자도 “완성차에 들어가는 제품은 TS나 SQ인증이 의무이기 때문에 OEM제품 납품이 금지된 것으로 안다”며 “만약 인증이 없는 업체가 인증업체 이름으로 제품을 납품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증 증을 받지 않은 업체는 어떠한 부품도 납품할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S업체는 TS와 SQ 인증이 없으면서도 자사의 제품에 LS전선 상표를 붙여 자동차업계에 납품했다. LS전선은 TS와 SQ인증을 모두 갖고 있다.

S업체 관계자 “TS와 SQ 인증은 없다. SQ는 1~2차 업체의 경우 취득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안다. 만약 납품을 할 때 필요하다면 요청이 있을 것으로 안다. 아직 우리에게 SQ를 문의한 하청업체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원청이 모든 하청업체를 관리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1~2업체 가운데 TS인증을 받지 않은 곳은 없고 하청업체도 TS인증을 요구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완성차업체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1~2차 하청업체도 자신들의 납품업체에 요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인증이 없는 차량부품 납품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S업체가 LS전선의 상표를 도용한 제품은 역추적도 불가능해, 급가속 등의 문제 발생시 원인규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S업체가 만든 LS전선의 짝퉁제품은 생산라인과 생산자를 역추적할 수 없도록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역추적이 안 되는 제품은 급가속이나 주행 중 핸들 멈춤 브레이크 파열 등의 끔찍한 사고가 발생해도 원인규명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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